홍상표 "기업 월 2000곳 지원 … 문화 수출해야 선진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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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류의 최대 수혜자는 대기업입니다. 그만큼 콘텐트 산업을 키우는 데 대기업이 동참하길 바랍니다.” 홍상표(56·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영세한 콘텐트업체에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 콘텐트 공제조합 설립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수출 현장에서 K팝과 드라마의 한류가 큰 도움이 된 만큼 대기업이 콘텐트 공제조합에 들어와줄 것을 희망했다. 문화 콘텐트를 100달러어치 수출할 때마다 412달러어치의 연관 제품이 수출된다는 수출입은행 통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10월께 출범할 콘텐트 조합에 최초 기금 1000억원만 모이면 국내 콘텐트업계가 확 달라지고, 그에 따른 수혜는 다시 대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부터 콘텐츠진흥원에 자리 잡은 홍 원장은 그해 7월 콘텐츠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콘텐츠종합지원센터는 콘텐트업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보다 쉽게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홍 원장은 “콘텐츠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숨겨져 있는 보석 같은 ‘히든’ 강소기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았다”며 “우리 센터를 이용하는 콘텐트 기업이 월평균 2000개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장이 생각하는 콘텐트 수출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제품만 수출하는 국가를 선진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화 콘텐트를 함께 수출해야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가무를 즐긴 전통이 있는 만큼 콘텐트를 만들고 퍼뜨리는 데 재주가 있다”며 “지금부터 콘텐트업계에 밑밥을 깔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해야 골프의 박세리, 바둑의 이창호 같은 글로벌 리더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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