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유 교수 파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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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교육 공무원중앙징계위원회(위원장 박희범 차관)는 27일 하오 한글전용반대운동을 펴오던 충남대학교 유정기 교수(59·동양철학 전공)를 파면하기로 의결했다.
징계위는 파면 이유로 유씨가 ①한글전용을 반대하는 비라를 뿌리고 대중과학생을 선동하는 등 교육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잃은 일을 했고 ②이를 만류하는 김영묵 충남대 총장의 명령에 복중하지 않았으며 ③공무 이외의 단체(한글전용반대투쟁준비회 등)를 구상, 가입했다는 등 세가지를 들었다.
권오병 문교부장관은 유 교수의 파면결의는 『그가 순수한 학술적인 연구발표에 그치지 않고 불법행동을 했기 때문에 취해진 것』이라고 밝히고 징계가 「학문의 자유」를 결코 침해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5일 「민족문화수호대회 취지서」라는 인쇄물 2천장을 찍어 경향 각지에 들려 지난 20일 대전문화원에서 대회를 열려고 했으나 17일 갑자기 대전문화원측이 장소사용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유 교수는 일본 「와세다」대학 전문부 정경과를 졸업하고, 해방 이후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을 거쳐 대구대학에서 12년, 충남대에서 6년간 동양철학을 강의해 왔으며 지금까지 충남대 대학원의 유일한 교수이었다.
유씨는 이날 징계결과를 전해듣고 곧 소청을 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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