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알링턴 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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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9일AFP합동】언제나 약자의편에서서 그들의 선도자로 용감한 싸움을 벌이다가 비명에죽은 미국의 젊은정치가 고「로버트·F·케네디」상원의원의 유해는 온세계인의 애도속에 9일, 역시 비명에쓰러져 먼저 「알링턴」국립묘지에 잠든 그의 형 고「존·F·케네디」대통령의 무덤에서 불과 몇미터밖에 안떨어진곳에 나란히묻혔다. 「케네디」일가의 온가족들과 「존슨」대통령부처를 비롯한 미국조야의 수많은 조객들이 눈부시게 내리비치는 백열등의 불빛을 받으면서 묘소옆에서 지켜보는가운데 「케네디」의윈의 관은 조용히 하관되었다.
그의 유해가 흙에 묻히는 순간 인종과 종파를 초월하여 온국민이 한결같이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케네디」의원의 장의는 조용히 막을내렸다. 「케네디」의원의 영구는 그의동생인 「에도워드·케네디」상원의원, 그의 장남 「조셉」, 「맥나마라」전국방장관, 전우주비행사 「존·글렌」, 「애버럴·해리먼」대사, 「할레크」전주미영국대사등이 운구했다.
「뉴요크」에있는 성「패트릭」대성당에서 영결「미사」를 마치고 영구가 특별열차편으로 「뉴요크」를 떠나 이곳 「센트리」정거장에 도착했을때 어둠은 이미 「워싱턴」의 시가를 깊이 감싸고있었으나 장송행렬을 따르는 수많은 시민들의 행렬은 줄어들줄을 몰랐다.
특히 그영구가 빈자대행진에 참가한 흑인들의 「캠프」앞에 잠시 머물렀을때 그들이함께「공화국의 전송가」를 합창하여 감격적인 순간을 자아냈다.
「케네디」의원의 유해는 「존슨」대통령부처, 「험프리」부통령, 「존·매코맥」하원의장등 미국조야지도자와 세계각국의 사절, 미망인 「에델」여사및 유자녀 10명을 비롯한 그의 유족들, 이밖에 수많은 친지와 조객들이 지켜보는가운데 하관되었다. 짤막한 기도이외에는 추도사도 예식도없었고 고인의 모교「하버드」대학 「밴드」가 연주하는 『아름다운「아메리카」』만이 밤하늘에 구슬피 울려퍼졌다.
짤막한 하관식이 끝난 뒤 「존슨」대통령부처는 미망인과 동생「에드워드·케네디」의원을 위로했고 유가족들과함께 묘앞에 꿇어앉아 고인의 명복을빌었다.
하관되는동안 미망인 「에델」여사는 관에 덮여있는 국기를 걷어 가슴에 부여안고 묵묵히서었었다. 「에드워드·케네디」는 벅찬슬픔속에서 조사를 읽으면서 『나의형이 죽음으로써 그가 큰사람이 된것도 작은사람이 된것도 아니며 오직 그를 악을 선으로, 부정을 정의로 바꾸고자 싸운 착한 사람으로만 기억해야한다』고말했다.
그의 옆에는 미망인「에델」여사와 그의형수인 고「존·F·케네디」대통령의 미망인「재클린」여사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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