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개발 '동결 가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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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을 작성한 이 에어로 겔은 대부분 기체 성분이며 공기만큼 가볍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99.8% 기체 성분의 겔이 최 저밀도 고체로 세계 기네스 신기록을 작성했다.

희미한 푸른 빛깔 때문에 '동결 가스'라고도 불리는 이 물질은 새로운 형태의 실리콘 변형체로, 우주 공간에 떠다니는 미세물들을 채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신기록을 세운 겔은 이산화규소 및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유리와 같은 성분이기는 하지만 1000배가량 낮은 밀도를 갖고 있다고 이번 주 개발 성공을 발표한 NASA 측이 밝혔다.

이 겔 개발에 성공한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과학자 스티븐 존스는 "이 보다 더 가벼운 에어로 겔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겔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액체 실리콘 화합물로 만들어진 이 물질을 압력 처리 장치에서 건조시키고 나면 형태를 갖춘 뿌연 실리콘 스펀지로 탄생하게 된다.

기네스 웹사이트(http://www.guinnessworldrecords.com) 에 나온 자료에 따르면 이 신개발 물질은 화씨 2천6백도(섭씨 1400도)의 온도에서도 끄떡없으며 무게는 1입방 센티미터당(1cc) 당 3mg에 불과하다고 한다.

와일드-2 혜성에 접근하고 있는 스타더스트 호의 가상도.
에어로 겔은 항공기나 우주선의 재료로 쓰일 수 있는 내구력을 갖춘 경량의 내열성 물질을 찾고자 하는 우주 항공 기술자들에 의해 이미 수십 년 전에 개발되었다.

이미 우주왕복선이나 미르 우주 정거장 그리고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에 쓰이고 있는 발포 유리는 성간 미세 물질을 수집하는데도 역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기록을 작성한 이 물질은 존스가 개발한 기존 제조 방식을 좀더 개선시켜 만들어 낸 것으로,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성간 물질 및 혜성 먼지 꼬리 물질 등을 수집하기 위해 스타더스트 탐사선에 이 물질을 사용하기도 했다.

1999년 발사된 스타더스트호는 최초로 달 궤도 외부의 우주물질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2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든 이 탐사선은 2004년 와일드-2 혜성과 랑데부 한 후 수집된 물질을 갖고 2006년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Richard Stenger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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