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진단은 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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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람의 손 모양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취미, 직업뿐만 아니라 허영심의 정도나 심장의 상태까지 판단해 낼 수 있다는 신학설이 등장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애틀란타」의 「에모리」의과대학 교수인 「마크·E·실버맨」박사와「J·윌리스·허스트」박사가 최근 제출한 『손과 심장과의 관계』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심장병의 원인과 상태가 아직 불투명한데가 많긴 하나 대개는 맥박을 늦추는 심장맥의 자취 때문이라는 게 밝혀졌다.
선천적으로 심장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외형적으로 구별할 수도 있다. 좋은 예로 정상적인 손이 아닌 사람, 즉 손이 유난히 축 늘어졌다거나 두꺼운 사람, 새끼손가락이 아주 짧거나 손바닥이 원숭이 손같이 주름살이 있는 사람은 심장장애를 가진 사람인 것이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더욱 놀라운 사실은 후천적으로 손의 모양이 변해가면서 심장장애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가끔 떨면서 습기에 차 있는 손을 가진 사람은 갑상선의 활동이 지나쳐 심장의 정상적인 활동이 방해받을 우려가 있다고.
또 거칠고 찬 손을 가진 사람은 갑상선의 활동이 위축되어 심장의 변덕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실버맨」박사는 또 암을 포함한 폐병도 손의 모양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통 기종이라고 알려진 병은 손끝을 뭉툭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는데 장기간의 흡연으로 유발됐다고 알려진 암의 환자도 손끝이 말려들거나 뭉툭하게 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들 두 박사의 손의 모양을 과학적으로 관찰, 연구함으로써 전기장치로도 발견해 내지 못하는 암이나 심장병의 원인을 발견해 낼 수 있다고 주장,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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