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각사 변신 뒤엔 문화예술 전도사 주지스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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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인드가 있는 분이다. 무각사 같은 절이 있고, 또 청학 스님(사진) 같은 분이 계시다는 것은 광주에게 큰 복이다.”(이병훈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로터스 갤러리에서 지난해 여름 전시회를 할 때 스님의 조언을 따라 작품을 배치했더니 그전보다 훨씬 좋았다. 예술적 감각과 안목이 대단한 분이다.”(라규채 사진작가)

 무각사 주지인 청학 스님에 대해 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는 문화예술적인 소양이 높은 것으로 불교계 안팎에서 정평이 나 있다. 2007년 무각사에 온 스님은 평범했던 절을 특별한 도시 사찰로 바꿔 놓았다. 문화관을 만들어 사찰 음식과 다도를 가르치는 강좌 등을 활성화시켰다. 문화관 안 북 카페와 갤러리, 전통찻집도 모두 스님의 아이디어다.

 스님은 무각사의 본사인 송광사(전남 순천시)가 1995년 프랑스 파리에 세운 길상사의 초대 주지를 맡았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초대 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 길상사의 초대 주지를 맡아 대표적인 도심 사찰로 만든 경험도 무각사의 변신에 큰 역할을 했다.

 스님은 “(도심 속에 있는) 절 터가 너무 좋아 여러 가지 일을 벌였는데 신도들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문화와 정신 세계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심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문화 공연과 장터 체험 등을 하다 보면 절은 그저 조용하고 고즈넉한 곳이라는 고정관념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해석·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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