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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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송영준(가명·남)씨는 얼마 전 은행 적금이 만기가 돼 5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펀드는 은행이자보다 수익이 낫지만 손해를 볼 수 있어 썩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전한 은행 정기예금에 묻어두자니 낮은 금리가 불만이다.

송씨는 신문에서 한 시중은행이 연 4%대 특판상품을 내놨다는 기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서둘러 그 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판매가 끝나버려 헛걸음을 쳤다. 송씨는 “목돈을 은행에 넣어봤자 금리가 기껏해야 3% 중반 수준이어서 물가를 따라잡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이자를 0.1%라도 더 주는 상품이 있다면 눈 감고 가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중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자 한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신규가입 기준 은행예금 금리는 평균 연 3.43%로 2010년 12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3%대후반이나 4%를 넘는 특판예금상품은 출시되자마자 동나버리는 경우가 잦다.

특판상품은 일정한 조건으로 고금리를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한정판이다. 정해진 조건을 모두 충족하게되면 상품판매가 종료되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기관의 상품판매동향에 안테나를 세우고 손품과 발품을 열심히 팔아야만 특판상품을 건질 수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이 특판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년 만기의 ‘특별한RP’와 3개월 만기의 ‘특별한 채권’ 두 가지 종류다. RP는 연 4.0%, 채권은 연 3.4%(변동가능)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RP란 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를 말하며, 고객이 RP를 매수하면 만기 시점에 매도자가 다시 RP를 되사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한다.

특별한 RP는 KDB대우증권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며, 우량한 국내 회사채로 구성돼 있다. KDB대우증권과 처음 거래를 하는 고객에게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1000만원 단위로 판매하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중도 환매도 가능하다.

특별한 채권은 통화안정채권으로 운용된다. 통화안정채권이란 한국은행이 시중 통화량 조절을 위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한국은행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므로 안정성이 높다. 게다가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돼 환금성도 뛰어나다. 모든 고객이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5억원까지 1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RP와 채권을 합쳐 매주 약 400억원 어치가 시중에 나온다.

KDB대우증권에서 판매 중인 재형저축상품 중에도 금리형 RP상품이 있다. 금리는 연 4.0%를 지급한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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