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신, 방송해설가로 변신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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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재미동포 프로골퍼 펄 신(36)이 TV 해설가로 데뷔할 예정이다.

펄 신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3월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세이프웨이 핑 골프대회에서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의 해설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1년 골프채널에서 두 차례 선수들을 인터뷰하긴 했지만 방송사와 정식계약하고 해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펼 신은 인터뷰에서 "시즌 5개 투어대회에서 스포츠 캐스터와 함께 TV카메라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주일 뒤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골프코스에서 열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LPGA 4개 메이저대회와 약 10개 대회에 출전, 선수생활도 병행할 계획이다.

세련된 외모에 깔끔한 매너로 LPGA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펄 신은 지난해 샐러먼 스미스바니(SSB)의 투자담당 수석 부사장인 그레고리 G 보나니(32)와 결혼했다.

1999년 뉴욕에서 친구 소개로 그레고리를 만나 2년 열애 끝에 주부가 된 펄신은 "결혼한 지 꼭 열이틀 만에 집에서 96km가량 떨어진 샌클러멘티에 아이스크림가게('콜드 스톤' 체인점)를 열고 이사까지 하느라 연습을 제대로 못했지만 곧 롱비치 골프코스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LPGA 선수ㆍ행정담당 부회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말로 임기가 끝난 그는 "막상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종업원과 손님 관리 모두 너무 힘들더군요. 골프가 훨씬 쉬워요"라며 "달리기 등 기초훈련을 꾸준히 해와 앞으로는 투어에 대비한 실전훈련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펄 신은 98년 일리노이주 스테이트 팜레일클래식에서 우승했었다.

카리브해 바베이도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그는 어떻게 남편을 만났냐는 질문에 "파티에서 친구 소개로 만난 뒤 친해져 돈을 불려달라고 약 10만달러를 맡겼는데 엄청 불어나더라"며 "능력있는 컨설턴트에게 돈이 아니라 아예 내 인생까지 맡긴 셈"이라며 밝게 웃었다.

펄 신은 "앞으로는 LPGA와 ESPN 중계에서도 펄 신-보나니라는 새 이름을 쓸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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