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욕 메츠, 끝나지 않은 리빌딩

중앙일보

입력

올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팀은 단연 뉴욕 메츠.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강도높은 리빌딩을 계속하고 있는 메츠는 올 스토브리그에서도 이미 강타자 모 본과 골드 글러브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33)를 비롯 션 에스테스(28), 로저 세데뇨(27), 데이브 웨더스(32) 등을 영입하면서 그 강도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않고 메츠는 계속해서 트레이드와 FA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1. FA 후안 곤잘레스 (32,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영입

지난 시즌 중심타선의 부진은 메츠를 아쉽게 만든 부분이었다. 그런 의미로 메츠에게 있어서 스토브리그 리빌딩의 최대 목표는 장타력 보강이었다. 그리고 피아자-본-곤잘레스로 이어지는 컴퓨터게임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클린업트리오의 탄생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고액 장기계약을 원하는 곤잘레스를 만족시키기에 메츠의 돈주머니는 그리 넉넉치 않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1년 1,000만달러를 제시한 텍사스 레인저스보다 2년에 2,500만달러를 제시한 메츠가 더 유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메츠가 더 이상 호조건을 제시할 여력이나 의사가 없는 반면 레인저스는 아직 변수가 남아있는 상태다.

어쨌든 곤잘레스의 영입이 실제 성사가 된다면 2002년의 메츠는 단연 챔피언 후보로 손색이 없게 된다. 다만 텍사스에서만 10년이 넘는 선수생활을 한 곤잘레스의 알링턴 향수병이 변수.

2. 샌디에고와의 4:4 트레이드

메츠에서 외야수 베니 애그바야니(30), 제이 페이튼(29), 좌완선발 브루스 첸(24), 스윙맨 딕키 곤잘레즈(23)가, 파드리스에서는 외야수 버바 트라멜(30), 마이크 달(25), 우완선발 브라이언 톨버그(29), 제이슨 미들브룩(26) 등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가 준비중이다.

특히 메츠로서는 트라멜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해 24홈런, 92타점의 트라멜 영입추진은 장타력 보강이라는 숙제해결 외에도 후안 곤잘레스와의 협상에서 끌려다니지 않아도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비록 기량에서 트라멜을 곤잘레스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고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트라멜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파드리스와 3년간 900만달러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밖에도 지난 해 10승투수 톨버그와 유망주 미들브룩은 좌완 일색의 메츠 선발진에 균형을 맞춰줄 수 있다. 젊은 좌타자 달 역시 탐나는 선수이다. 좌완 브루스 첸이 아쉽겠지만 그가 선발진에 남아있기에 메츠의 좌완선발진은 너무도 두텁다.

3. 제로미 버니츠(32, 밀워키 브루어스) 트레이드

곤잘레스나 트라멜의 영입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하여 메츠는 버니츠의 트레이드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해 34개의 홈런을 때리기는 했지만 타율 .251와 무려 150개의 삼진을 당하였던 지난해의 모습은 충분히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곤잘레스나 트라멜보다는 영입가능성이 떨어지지만 메츠는 버니츠에 대해서도 귀를 열어두고 있다.

4. 이시이 가즈히사(29, 야쿠르트 스왈로즈)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12승 투수인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 가장 선호했던 팀은 바로 메츠였다. 이유는 팀전력이 안정되어있고 일본인 교민사회가 크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 또한 메츠의 팀분위기가 외국인선수에게 개방적인 면도 작용하였다. 그래서 메츠의 스티브 필립스 단장 역시 이시이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LA다저스나 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은 구단에 비해서는 덜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각 구단의 이시이 영입에 있어서 900만달러 배팅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면 현재 재정적 여력이 충분치 않은 메츠로서는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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