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전철 덕에 가평 관광객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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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개통 2년의 경춘선 복선전철이 가평군 등 경기도 동부권의 관광 붐 조성에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되던 경춘선은 2010년 12월부터 복선전철(서울 상봉역~강원도 춘천역)로 재개통됐다.

 호명산 등 관광지를 끼고 있는 상천역(가평군 청평면)의 경우 전철 개통 이후 이용객이 400배 가까이 늘었다. 간이역에 불과했던 옛 경춘선 시절 연간 758명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30만410여 명을 기록했다. 가평군 인구 6만1780명의 5배 가까운 규모다.

 인근 호명호수와 호명산을 찾는 관광·등산객들이 주로 이 역을 이용한다. 가평8경 중 제2경으로 꼽히는 호명호수(해발 535m)는 호명산(해발 632m) 정상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15만㎡ 넓이에 267만7000t의 저수용량을 자랑한다. 수려한 주변 산세와 어울려 ‘작은 백두산 천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팔각정 전망대에서 내려 보는 북한강과 청평호반(가평 제1경)의 모습도 일품이다. 상천역에서 내려 90분 정도 산행하면 호명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자라섬에서 가까운 가평역도 지난달 이용객 수만 16만6420여 명을 기록했다. 구제역으로 겨울축제가 취소됐던 2011년 1월(9만6690여 명)에 비해 72%나 늘어났다. 관광 비수기인 한겨울에 가평역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진희 가평군 홍보담당은 “경춘선을 타면 서울에서 전철로 30~40분 만에 가평의 깨끗한 산과 물을 즐길 수 있어 갈수록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평군은 경춘선 복선전철을 서울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군은 “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시·종착역이 상봉역이어서 관광객들이 2~3번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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