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출판]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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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공병호 지음, 21세기북스/1만2천원
넥타이 맨 넝마주이/남윤호 지음, 이코노미스트./세상의 창 공동기획, 1만원

"최선을 다해 일을 해본 기억도 없지만, 게으름을 피워본 적도 없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40대다."

한 직장인이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 저자에게 털어놓은 고백은 남의 말로 안들린다. 더구나 세상이 더욱 고약해지고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안다.

그것은 대부분의 기능을 외부에서 사오는 아웃소싱, 대세가 될 노동유연성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 땅의 넥타이 부대들은 고용불안 시대를 불안한 눈초리로, 어렵게 살고 있다.

두 권의 책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와 '넥타이 맨 넝마주의'가 여느 실용서와 구별되는 점은 이런 고용 불안의 시대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역량 때문이다.

경제분야에 특히 밝은 본사 도쿄특파원이 쓴 '넥타이 맨 넝마주의'에서 드러나는 독설을 들어보자. 그는 아직도 엉거주춤한 직장생활을 하는 샐러리맨들, 따라서 독립해 회사를 차리겠다는 꿈을 갖지 않은 샐러리맨들을 '머슴' 혹은 '넥타이를 맨 넝마주의'라고 힐난한다.

물론 두 신간이 제시하는 해법은 조금 다르다. 공씨는 조직 내 1인 기업가가 되라고 충고한다. 조직은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때로는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프리에이전트'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런 일반론을 구체적인 사례연구와 함께 싣고 있어 유용한 지침이 될 만하다.

'넥타이 맨 넝마주의'는 독립해서 회사를 차릴 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에 초점을 맞춰 기존의 사업을 혁신하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소개한다.

향기 나는 산소를 파는 '옥시바', 헌 만화책 정찰제를 도입해 벤처기업으로 상장된 '만다라케' 등 일본의 뉴비즈니스 15개의 실전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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