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재반론 … 문이 찌르면 박 받아쳐 내내 긴장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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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오른쪽)·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서울 KBS 본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1, 2차 TV토론에서 ‘재갈 풀린 맹수’ 역할을 했던 이정희 전 후보가 사라진 상태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6일 KBS 스튜디오에서 마주보고 앉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일대일 진검 승부를 벌이기 위해서였다. 자리 배치도 두 후보의 양자 대결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었다.

 토론 형식은 6시간 전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전격 사퇴로 시간 여유가 생겨 4개 주제별로 질문·답변 및 반론·재반론까지 허용됐다. 두 후보가 ‘밑천’을 모두 쏟아부은 토론이었다. 전교조·반값등록금·여성안전 등 거의 모든 주제마다 문 후보가 이명박 정부의 정책 실패로 연결시켜 찌르면,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잘못한 문제라고 받아치는 형식이었다. 역으로 박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공격하면 문 후보는 현 정부 책임론으로 방어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박 후보가 전교조의 이념편향 교육에 문 후보가 동조하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문 후보는 ‘색깔론’이라는 취지로 반박하면서 분위기가 가장 달아올랐다. 박 후보는 “ 전교조가 교육현장에서 벌이는 이념 편향적 교육에 동조하는 것이냐”고 따지자 문 후보는 군데군데 말을 가로막으며 “전교조와 함께하면 무슨 문제가 되는 것처럼 얘기한다. 나는 한국교총과도 대화한다. 전교조가 함께해서 안 될 세력이라는 박 후보 주장이야말로 교육 편가르기”라고 반격했다. 반값등록금을 놓고 토론할 땐 전·현 정부 간 책임공방을 벌이다가 두 후보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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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정부가 등록금 인상 억제 차원에서 사학법 개정을 추진했다는 문 후보의 언급에 대해선 박 후보가 “갑자기 왜 사학법 개정 얘기가 나오느냐”고 따졌다. 문 후보가 “박 후보가 영남대 이사 중 4명을 추천하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이자 박 후보는 “개인적으로 추천한 게 아니다. 추천 안 하겠다고 했는데도 학교 발전을 위해 해달라고 해서 대한변협이나 의사협회에 좋은 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추천했고, 영남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토론 테이블엔 빈 의자도 하나 놓여 있었다. 이정희 전 후보의 것이었다. 사회자는 “선거법에 의하면 당일 불참을 알리는 후보의 의자는 그냥 놔둬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그대로 놔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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