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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단히 좋다. 일상이 톱밥 씹는 맛이라해도 각고의 보람이 이렇게 나타나니 참 살기 재미 있다. 고향에 돌아온 마음이다. 참 오래 떠돌아다녔다. 철학공부 하느라, 사회과학도 알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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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개가죽나무에 말라비틀어진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중년 여인의 피부처럼 내부로부터 조낙이 조짐이 보이는 잎새 사이로 가혹한 시간이 넘나든다. 윤기가 가셔 성글어진 수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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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축제
아무도 우리를 믿어주지않았다. 집에서는 나를 집안망칠 놈이라고 숫제 내놓은 자식으로 쳤고, 어떻게 소문이났는지 모르지만 같은 동네 어른들은 나만 보이면 재수없는 절 보았을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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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로(성대교수·문학평론가) 조해일(소설가) 대담|일상적 소재와 우화적 수법 시도가 늘었다
윤=근자에 이르러 소설의 기법이나 표현에 있어서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즉 종래의 고발성 문학이라든가 제학성 문학에서 탈피하여 극히 일상적인 주변문제를 다룬다 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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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함께 사는 벗들에게
같은 시대, 같은 사회, 같은 생활 여건 속에서 인간의 삶을 함께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벗들에게 1973년의 새해 인사를 드린다. 유한한 인생이기에 시간이란 척도를 생각해 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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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여인 농락, 금품 갈취
퇴폐풍조 단속을 벌이고 있는 서울지구 계엄사무소 합동단속반은 13일 상습적으로 상류층 유한여인만 유혹, 간음·공갈하여 금품을 갈취해오던 유훈(32·서울 중구 회현동 시범「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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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한자 독후감
「비」자는 『계집종 비』라고 읽는다. 하녀·천녀 등이 포함된다. 여자가 자기를 낮추어 일컬을 때도「비」라고 한다. 평등 시대와 함께 「비」자는 시대소설에나 쓰일까, 그렇지 않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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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오늘의「히어로」는 어디로 갔는가
한편의 소설을 읽고 우리의 머리에 남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주인공의 이름, 주인공의 성격, 그리고 하나의 장면, 하나의「에피소드」그것이다. 더 감동 깊게 읽었다면 작중 인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