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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③
늘 다니던 그곳에 새 길을 열다 시 - 김행숙 ‘1월 1일’ 외 19편 해질녘 벌판에서 우리는 저녁 여섯 시에 약속을 하자. 풀잎마다 입술을 굳게 닫아걸었으니 풀잎은 녹슨 열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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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②
쉼없이 중얼거리다, 들끓는 내면 시 - 김이듬 ‘호명’ 외 27편 무익한 천사 무릎이 없었다면 무엇을 안았을까 체온이 떨어지면서 비가 퍼붓는다 나는 혼자 입원하고 혼자 죽어 퇴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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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 ①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들을 10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예심을 한 10명의 시인·소설가·평론가가 후보작의 의미 등을 맛깔나게 전합니다. 15회째를 맞는 미당·황순원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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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삭인 세월호 아픔, 시·소설에 젖어들다
지난달 24일 미당문학상 예심을 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문학평론가 송종원·조강석, 시인 나희덕·이영광, 평론가 박상수씨.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한국 현대문학의 두 거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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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커스] 인기 소설가 박민규의 대표작 표절논쟁 점화
[월간중앙] ‘신경숙 표절사태’를 기화로 국내 문학계의 인기 작가를 둘러싼 표절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번에는 소설가 박민규 씨의 데뷔작 과 단편 이다. 문학평론가 정문순·최강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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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별 기고] 소설가 김훈
지난해 12월 30일 평소 자전거를 타곤 하는 경기도 파주 공릉천을 찾은 소설가 김훈.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나는 본래 어둡고 오활하여, 폐구(閉口)로 겨우 일신을 지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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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서툰 마음이 나로 하여금 소설을 쓰게 한 건 아닐까"
먼저 추운 날씨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작가가 된 지 그럭저럭 20년이 됐습니다. 제 경험을 보태서 말하자면, 상은 운이 좋아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상복이 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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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가 말·말·말] 나희덕, 미당문학상 수상소감 外
◆나희덕 - 미당문학상 수상소감 “길 위에서 수상 소식을 들었다. 조금씩 다른 풀벌레 울음들이 어우러진, 어떤 음악보다 맑고 깊은 소리의 길을 오래 걸었다. 미당 선생이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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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 흥겨운 잔치 … 이날만 같아라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문인들. 왼쪽 둘째부터 정용준·서영채, 한 사람 건너 윤성희·김혜순, 김혜순 뒤에 이광호, 김애란·김인숙·김중혁·이신조·김정환,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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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오늘’이 궁금하면 …
올해로 14회를 맞은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수상작품집(문예중앙·사진)이 나란히 나왔다.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나희덕(49) 시인의 수상작 ‘심장을 켜는 사람’과 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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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인터뷰] 미당문학상 시인 나희덕
나희덕은 시인의 운명을 맹수의 습격을 피해 자기 뿔을 나뭇가지에 걸고 잠을 자는 영양에 비유했다. 한 편의 시에 매달려 있다가 밤이 지나가면 다른 시로 위태롭게 이동한다. 그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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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인터뷰] 황순원문학상 소설가 은희경
미국 아이오와대 국제 창작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은희경씨. AP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일한 시리아 출신 소설가이자 설치 미술가인 키나나 이사가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찍어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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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독설 약해졌다고? 내 소설은 원래 따뜻하다
올해 황순원문학상의 주인공인 소설가 은희경(55)씨. 그에게 2014년은 한층 각별하다. 1995년 중편 ‘이중주’로 등단했으니 작가가 된 지 20년째가 되는 해다. 그런 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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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의 두 거목 김동리·황순원의 공통점
한국 현대소설의 두 거목(巨木)인 김동리(1913∼95)와 황순원(1915∼2000)은 여러모로 비교된다. 생전 성취한 높은 수준의 문학성도 문학성이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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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민족통일협의회 창설 33주년 기념 2014 민족통일전국대회’ 개최 外
◆민족통일중앙협의회(의장 이정익)는 오는 16일 오후 2시 강원도 평창군 용평돔체육관에서 ‘민족통일협의회 창설 33주년 기념 2014 민족통일전국대회’를 개최한다. 류길재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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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⑩ 소설 - 황정은 '누가'
소설가 황정은은 주로 사회적 약자의 생존 현실, 그들이 겪는 말 못할 삶의 고뇌 등을 그린다. 황씨는 “사회의식이 있어서라기보다 주변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를 소설로 쓰다 보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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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⑩ 시 - 최정례 '이 길 밖에서' 외 13편
이 길 밖에서 만약 너의 엄마가 어깨에는 링거줄이, 코에는 음식물을 밀어 넣는 플라스틱 줄이, 하체에는 소변 줄이 매달려 있다면, 소리 없이 액체가 흘러내리면서 내부가 외부로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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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까칠한 삶, 골똘히 들여다 보다
소설가 황정은은 주로 사회적 약자의 생존 현실, 그들이 겪는 말 못할 삶의 고뇌 등을 그린다. 황씨는 “사회의식이 있어서라기보다 주변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를 소설로 쓰다 보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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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읊조린다,직진하지 않는다…산문시의 힘
시인 최정례의 산문시엔 이야기가 흐른다. 그 이야기는 방향을 틀거나 거꾸로 거슬러가며 우리네 삶의 슬픔과 고통, 아이러니컬한 감정들을 반추하게 한다. 권혁재 사진전문 기자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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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⑨ 소설 - 천운영 '다른 얼굴'
천운영은 “단편소설은 칼을 한 번 휘둘러 인생의 단면을 예리하게 보여주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씨의 단편들이 강렬한 느낌을 주는 이유다. “외국 작가 중 장편 『티파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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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후보작 ⑨ 시 - 이준규 '마트료시카' 외 9편
마트료시카 창을 조금 연다. 언젠가, 너는 마트료시카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것이 무어냐고 했다. 너는 러시아 인형이라고 했다. 너는 중국 인형도 좋아했다. 나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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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뻔한 얼굴 이면에 숨겨진 다른 얼굴
소설가 천운영(43)의 작품은 어떤 기대를 품게 한다. 2000년 등단작인 단편 ‘바늘’을 비롯한 초기 작품의 강렬함 때문일 게다. 흉측한 외모의 여성 문신사(文身士), 지독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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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나라서 만난 모국어, 기적같지 않나요
정이현 소설의 매력은 단연 생생하고 섬세한 묘사다. 그는 “소설은 구체적이고, 사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사람 몸을 표현한다면 몸 전체가 아니라 ‘그의 손톱 끝에 낀 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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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문자로 된 리듬 … 심장박동 그 자체죠
이제니의 시 세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성’이다. 조재룡 문학평론가는 “의미를 유보하는 과정 자체를 가지고 자기 시를 만드는 시인이다. 그래서 리듬이 매우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