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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 흥겨운 잔치 … 이날만 같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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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문인들. 왼쪽 둘째부터 정용준·서영채, 한 사람 건너 윤성희·김혜순, 김혜순 뒤에 이광호, 김애란·김인숙·김중혁·이신조·김정환, 김정환 뒤에 정영문, 편혜영·우찬제·김연수·장석남·은희경·방현석·나희덕·구효서·황종연·최승호·이영광·문인수씨.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올 한 해 한국문학의 풍성한 결실을 맛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지난 5일 오후 6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제15회 중앙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각계 문인과 수상자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지난 1년간 발표된 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는 미당문학상의 주인공은 나희덕(48) 시인이다. 거리의 음악에서 시적인 순간을 포착한 ‘심장을 켜는 사람’으로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가장 뛰어난 단편에 주는 황순원문학상은 소설가 은희경(55)씨가 노년의 상실과 고독을 다룬 ‘금성녀’로 수상했다. 상금 5000만원.

 내일의 문학을 이끌 중앙신인문학상은 유이우(26)씨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로 시 부문을, 정희선(36)씨가 단편 ‘쏘아올리다’로 소설 부문을, 김유석(38)씨가 ‘청년 영매의 소설되기와 그 너머: 김사과론’으로 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상금은 소설 1000만원, 시와 평론은 각각 500만원이다.

 시상식의 백미는 축사였다. 나 시인을 위해 축사를 한 정현종(75) 시인은 “나희덕의 시엔 지적 섬유질뿐 아니라 정서적 촉촉함이 물들어 있다”며 “오래전 그가 나이가 드니 자기를 야단치는 사람이 없어 스스로 뺨을 때렸노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예술가로서 엄격한 마음가짐을 엿봤다”고 전했다.

 은 작가의 축사는 후배 작가 김중혁(43)씨가 맡았다. 김 작가는 “제가 첫 소설을 냈을 때, 은 선배가 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절대적인 우호의 감정으로 리뷰를 써줬다. 고마웠고 감동적이었다”며 “후배들에게 제일 먼저 손내미는 선배”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시인 김정환·김혜순·도종환·류보선·문인수·박주택·이시영·이원·정끝별·장석남·최승호·황병승, 소설가 강영숙·구효서·권여선·김애란·김연수·김인숙·김중혁·방현석·윤성희·이신조·정용준·편혜영, 평론가 강경석·강계숙·김미현·김형중·서영채·신수정·신형철·오생근·우찬제·이광호·이수형·조연정·조재룡·황종연·황현산(가나다 순) 등이 참석했다.

글=신준봉·김효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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