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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8월] 초대 시조
고통의 삶 빼고 나면 살 날 그 얼마인가 산다는 건 또 다시 많은 죄를 짓는 일 오래된 마음의 감옥 무시로 갇히는 일 그래, 내 기억에서 무엇을 지운다는 건 어떤 추억 속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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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6월의 수상작 - 심사평
입상권에 든 작품들의 수준이 월등하여 때 이른 더위 속에서 시원스레 당선작을 뽑을 수 있었다. '운문사에서'로 장원에 오른 이광수(70.사진)씨는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해도 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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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5월] 초대 시조
첫차 타고 집 나선다 창 밖에 물컹한 안개 희미한 첫사랑처럼 음악으로 번진다 나 아퍼 마음이 너무 바람 숭숭 들겠어 하늘의 눈물샘이 터진 걸까 장대비다 완도 가는 초록빛 길들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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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4월의 수상작 - 초대시조
늪과 숲, 박희정 늪물은 사월 유록빛에 소리없이 들떠간다 누구의 발자국인지 그마저 지워놓고 내버들 발목에 감기는 잔 물살 한 굽이 몇 번씩 얼었다 녹은 우리 경계도 놓고 너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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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3월] 초대 시조
진땀 배어 더 짭짤해진 소금 짐을 잠시 벗고 장군바위 각시바위로 마주 웃던 갑남을녀 해와 달 속으로 스며 깊은 꿈이 되었다 풀잎과, 벌레와, 나무와, 짐승들이 뜨겁게 뒤섞는 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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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2월의 수상작 - 초대시조
*** 장자(莊子)의 맨발 장수현 광화문역 지하계단에 웅크려 잠든 사내 얼룩무늬 부전나비 같은 맨발을 보았지 그 사내 해몽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있었지 헐벗은 아이들 그렁그렁 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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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월의 수상작 - 초대시조
선학산 솔바람이 푸르게 살자면서 북쪽 비봉산으로 메아리를 받아넘겨 월아산 국사봉까지 한 빛깔로 물들자하네 떡갈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생목들 누가 더 키가 큰지 감은 눈 다시 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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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중앙 시조 대상] 대상 이한성씨, 신인상 강현덕씨
국내 최고 권위의 시조 문학상인 중앙시조대상 제23회 수상작으로 이한성(54)씨의 '가을 적벽'이 선정됐다. 또 제23회 중앙시조신인상은 강현덕(44)씨의 '느티나무 그늘'에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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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1월의 수상작 - 초대시조
1 내 영혼이 떠나가는 밤 풍경을 보네 울먹이는 파도의 빛깔도 저물고 별빛의 정갈한 노래도 은빛 속으로 사라지네 옆에 앉은 그 사람의 적막함을 보네 모래는 한 줌씩 내 발밑에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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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9월] 초대 시조
한 쌍 방아깨비의 生에 끼여든 건 잘못이었다 허물 고이 벗고 간 짝을 붙들고는 그따위 참견쯤이야 동동 뜨는 슬픔이라고. 손가락 갖다대어도 움직이지 않는 연화좌(蓮華坐) 지금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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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8월] 응모안내
중앙 시조 백일장은 시조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등단하지 않은 신인이면 응모 가능하며 응모 편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올 한 해동안 매 월말 장원과 차상.차하에 뽑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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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7월] 초대 시조
전기가 나가자 빌딩이 깨어났다 우루루 비상구로 몰려나온 사람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비로소 이웃이 된다 누군 연속극에 한참 빠져 있었고 또 누군 컴퓨터와 바둑을 두고 있었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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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응모 안내
◇응모안내=중앙 시조 백일장은 시조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등단하지 않은 신인이면 응모 가능하며 응모 편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한해 동안 매 월말 장원과 차상.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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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자연 속의 삶 外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 속에 묻혀 살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막상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수십년간 살아온 환경을 버리고 삶의 터전을 새로 만드는 것이 어디 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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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응모 안내
중앙 시조 백일장은 시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등단하지 않은 신인이면 응모 가능하며 응모 편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한해 동안 매월 말 장원과 차상.차하에 뽑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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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詩歌' 밑그림 그려냈다
중앙일보가 '천년 시가(詩歌)' 시조 문학의 중흥을 위해 제정, 운영해 온 중앙시조대상과 중앙시조 지상백일장의 역대 수상작품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시조시인 홍성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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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응모 안내
중앙 시조 백일장은 시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등단하지 않은 신인이면 응모 가능하며 응모 편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한 해 동안 매 월말 장원과 차상.차하에 뽑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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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중앙 시조 대상] 시조부문
앵남리 삽화 - 정 혜 숙 - 쓸쓸함이 가부좌한 외딴집의 툇마루 한 줄기 여린 햇살이 무심히 들여다본다 아무도 오지 않는 집, 까치집만 덩그렇다 모서리 둥글게 닳은 일기를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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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정완영은…]
▶1919년 경북 김천에서 출생. ▶46년 동인지 '오동' 발간. ▶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 당선. ▶76년 문인협회 이사. ▶92년 시조시인협회장. ▶99년 '우리 시를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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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중앙시조대상] 대상 이지엽씨
◇ 적벽을 찾아서 마음에는 누구에게나 하늘이 있습니다 푸른 물 고여 출렁이는 산, 그 흰 이마의 새떼 흘러도 다 울어내지 못한 강물이 있습니다 때로 절정을 향해 별은 또 빛나고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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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지상백일장]초대시조 '고백'
고백 수시로 방울뱀 같은 전철이 기어가는 순이네 산동네엔 뽀 - 얀 황사 기침 소리 둑방엔 넘치는 졸음 담을 길이 없구나. 웅크린 가지마다 다정한 파스텔 가루 마술 같은 그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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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중앙시조대상]대상에 김영재씨 영예
중앙일보사가 우리의 전통시인 시조 중흥을 위해 제정, 국내 시조문학상 중 최고 권위를 누리고 있는 중앙시조대상이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올 심사대상에 오른 후보작들은 현대시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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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 백일장]초대시조.신전의 가을
神殿의 가을 - 이상범 하늘이 만판 내려와 빛을 빚는 가을겆이 무슨 영을 받드는지 햇살은 눈을 굴리고 불 쓰는 제단의 손을 힐끔힐끔 돌아 봤다. 신들린 천사들이 화사하게 웃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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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소식]공초문학상에 신경림씨外
** 공초문학상에 신경림씨 ◇ 방랑과 구도의 시인 공초 (空超) 오상순 (吳相淳.1894~1963) 을 추모하기 위해 공초숭모회 (회장 李元燮)가 제정한 공초문학상 제6회 수상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