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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바위를 씻고'
'바위를 씻고'- 장석남(1965~ ) 꽃 밭 속에 넣은 바위, 보다가 호스를 대고 씻다 씻으면 바위에서 무엇인가 나올 듯 나올 듯 허나 그저 바위야, 바위만 나와 흙도 다 씻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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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송이 국화 옆에서 … 시심도 활짝 피었다
전북 고창군 선운리 미당 서정주 선생의 묘역이 샛노랗게 물들었다. 미당문학제가 열린 3일 100억 송이 국화도 활짝 피었다. 미당문학제는 4일까지 계속된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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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쉼] 100억 송이 국화꽃 잔치
딱 이맘때 가볼 꽃놀이 명소가 있다. 가을에 떠나는 꽃놀이. 구미가 당기시는가. 그렇다면 당장 전북 고창을 향하시라. 거기,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안현마을은 지금 100억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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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수묵정원 9-번짐’
‘수묵정원 9-번짐’-장석남(1965∼ )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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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인문·사회 外
인문·사회 ◆용학.용에 대한 모든 것(어네스트 드레이크 지음, 손영미 옮김, 서돌, 32쪽, 2만5000원)=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용(龍)학자가 집필한 용에 대한 모든 것.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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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낮은 목소리’
‘낮은 목소리’ - 장석남(1965∼ ) 더 작은 목소리로 더 낮은 목소리로, 안 들려 더 작은 목소리로, 안들려, 들리질 않아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라일락 같은 소리로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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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서른 살, 그 지성의 나이테
'문학과지성사'가 12일로 창사 30주년을 맞는다. 한 출판사의 사사(社史)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 본다. 한국 현대사에서 이른바 근대성(Modernity)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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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살얼음이 반짝인다 - 첫 추위
살얼음이 반짝인다 - 첫 추위 장석남 (1965~ ) 가장 낮은 자리에선 살얼음이 반짝인다 빈 논바닥에 마른 냇가에 개밥 그릇 아래 개 발자국 아래 왕관보다도 시보다도 살얼음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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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이 있는 책읽기] 고장난 물건 속 숨겨진 가치 찾아요
장석남 시인은 '구두 수선을 노래함'이라는 시에서 구두를 수선하는 풍경을 '굽을 가는 까만 씨못과 작은 망치의 노래'라고 묘사했다. 부서지고 닳은 물건을 고치는 순간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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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의 문학 터치] 나이 마흔, 댄디도 늙는구나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장석남 지음 사내 나이 마흔이다. 가족도 꾸렸고 직장도 번듯하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슬쩍 불륜을 꿈꾸기도 했다. 평온하지만 지리멸렬하다. 갑갑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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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수묵 정원 8-대숲'
장석남(1965~) '수묵 정원 8-대숲' 전문 해가 떠서는 대숲으로 들어가고 또 파란 달이 떠서는 대숲으로 들어가고 대숲은 그것들을 다 어쨌을까 밤새 수런수런대며 그것들을 어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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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水墨(수묵)정원 9-번짐'
장석남(1965~ ) '水墨(수묵)정원 9-번짐' 전문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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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내 살던 옛집 지붕의 갸륵함에 대해서'
장석남(1965~) '내 살던 옛집 지붕의 갸륵함에 대해서' 전문 나는 그 집 지붕의 갸륵함에 대해서 노래할 수 있을까 불임으로 엉킨 햇빛의 무게를 견디는, 때로는 고요 속에 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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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속삭임'
장석남(1965~)'속삭임' 솔방울 떨어져 구르는 소리 가만 멈추는 소리 담 모퉁이 돌아가며 바람들 내쫓는 가랑잎 소리 새벽달 깨며 샘에서 숫물 긷는 소리 감이 떨어져 잠든 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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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가을비'
장석남(1965~) '가을비' 전문 가을비를 맞으리 가을비를 맞으리 문예회관 앞에서 갑자기 바람에 발목이 삐는 가을비에 얼굴 젖으리 누군가 빨간 모닥불을 회고하리라. 다 왔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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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달의 방 1'
장석남 (1965~ ) '달의 방 1' 부분 늦은 밤 물먹으러 부엌에 갔다가 내 방으로 올 때 오, 나를 따라오는 게 있네 내 방까지 따라와 내 옆에 나란히 앉는 게 있네 만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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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여름숲'
-장석남(1965~) '여름숲' 부분 저만치 여름숲은 무모한 키로서 반성도 없이 섰다 반성이라고는 없는 녹음(綠陰)뿐이다 저만치 여름숲은 城보다도 높이, 살림보다도 높이 섰다 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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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소식] 24~25일 남이섬 문학음악祭 外
*** 24~25일 남이섬 문학음악祭 문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모임(이사장 김주영)과 한국문예창작학회(회장 김수복)는 24~25일 이틀간 경기도 가평 남이섬에서 문학음악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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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아침]-'해남 들에 노을 들어 노을 본다'
-장석남(1965~ )'해남 들에 노을 들어 노을 본다' 부분 이 세상에 나서 처음으로 해남 들 가운데를 지나다가 들판 끝에 노을이 들어 어찌할 수 없이 서서 노을 본다 노을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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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에 달린 해설, 눈길 더 끌어
신경림이 읽은 아침의 시(전 2권)/신경림 엮음/불갤럽/각권 6천원 『농무』의 신경림 시인이 1999~2000년 한국경제신문에 연재한 시 소개글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연재 기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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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출신'들이 엮은 짧은 글
문학을 꿈꾸는 시절/신경숙 외 지음/세계사/8천5백원 1980년대 이후 등단 작가 중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출신이 압도적이다. 문인 사관학교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의 성과는 탁월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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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장석남 '배를 밀며'
배를 민다 배를 밀어보는 것은 아주 드문 경험 희번덕이는 찬란한 가을 바닷물 위에 배를 밀어넣고는 온 몸이 추락하지 않은 순간의 한 허공에서 밀던 힘을 한껏 더해 밀어주고는 아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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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장석남 '수묵(水墨)정원 8 -대숲'
해가 떠서는 대숲으로 들어가고 또 파란 달이 떠서는 대숲으로 들어가고 대숲은 그것들을 다 어쨌을까 밤새 수런수런대며 그것들을 어쨌을까 싯푸른 빛으로만 만들어서 먼데 애달픈 이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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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장석남 '갓난 송아지가…' 중
갓난 송아지가 젖 먹을 때 다른 젖으로 바꿔 물며 들이받는 힘에 조금씩 밀리며 지긋이 눈감고 여전히 되새김질하는 어미 소의 표정 속에 잠시 싸락눈 후딱 지나가듯 바로 조기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