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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사색] 대작
대작 이성선 술잔 마주놓고 서로 건네며 산과 취하여 앉았다가 저물어 그를 껴안고 울다가 품속에서 한 송이 꽃을 꺼내 들고 바라보고 웃느니 바라보고 웃느니. 『절정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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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사색] 별을 보며
별을 보며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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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맑은 복을 생각하며
문태준 시인 “제가 산중에서 혼자 지내면서도 기가 죽지 않고 나날이 새로워지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뒤에서 내 자신을 받쳐주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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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새해의 첫 마음
문태준 시인 새해가 밝았다.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되었다. 눈이 내린 하얀 설원이 앞에 펼쳐져 있는 느낌이다. 시간이라는 미지의 설원을 걸어가면 발자국이 남을 것이다. 그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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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동은 햇살로 문을 발랐다 서는 산그림자로 병풍을 쳤다 그 안에 난초 한 잎 없는 바람에도 떤다 - 이성선(1941~2001) ‘나의 집2’ 해·산·난이 시로 하나 돼 삶의 번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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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난타의 연등
요즘에는 밤거리를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걷는 일이 행복하다. 거리는 한 층계 높게 밝아졌다. 거리에는 온통 연등의 물결이다. 연등 아래 서서 연등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가슴에도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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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몸은 지상에 묶여도'
'몸은 지상에 묶여도' -이성선(1941~2001) 한밤 짐승이 되어 울까 눈물 가득 꽃이 되어 울까 광야에 웅크려 하늘을 본다 몸은 지상에 묶여도 마음은 하늘에 살아야지 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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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김사인(1955∼ ) 하느님 가령 이런 시는 다시 한번 공들여 옮겨적는 것만으로 새로 시 한 벌 지은 셈 쳐주실 수 없을까요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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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파격 … 두 가지 풍경 대변하는 시집
2006년 한국 시단엔 두 가지 풍경이 포착된다. 하나의 풍경은 한국 서정시의 전통을 계승하는 쪽이다. 지친 어깨 기대고 싶은 시, 무릎 펴고 일어날 기운을 북돋는 시다. 독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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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추모 시화집 한정판 출간
"나 죽어/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해도//저 물 속에는/산 그림자 여전히 혼자 뜰 것이다"이렇게 '나 없는 세상'이란 시만 남겨놓고 이성선 시인(사진)은 2001년 5월 4일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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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하나가
빗방울 하나가 창틀에 터억 걸터앉는다 잠시 나의 집이 휘청 - 한다 -강은교(1945~ ),'빗방울 하나가.1' 이런 시의 광대한 여백 속에서는 간혹 빗방울 하나가 집채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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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성선 '흔들림에 닿아'
가지에 잎 떨어지고 나서 빈 산이 보인다 새가 날아가고 혼자 남은 가지가 오랜 여운 흔들릴 때 이 흔들림에 닿은 내 몸에서도 잎이 떨어진다 무한 쪽으로 내가 열리고 빈곳이 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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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소식] 정부에 공공도서관 증설 촉구 外
***정부에 공공도서관 증설 촉구 작가.교사.교수.출판인 관련단체 8개가 주관하고 있는 '도서관콘텐츠확충과 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본부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도서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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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성선 '파도'
한 마리 자벌레 산이었다가 들판이었다가 구부렸다 폈다 대지의 끝에서 끝으로 이 우주 안 작은 파도 - 이성선(1941~2001) '파도' 한 마리 자벌레의 율동에서 거대한 산의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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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성선·송수권·나태주 3인시집 펴내
지난달 타계한 이성선 시인의 사십구재가 21일 강원도 백담사에서 열렸다. 속초에서 태어나 평생 설악산과 동쪽바다를 가난하게 읊어온 이시인은 유언대로 죽어 백담계곡에 뿌려졌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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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소식] 윤세주 선생 기념 학술대회 外
*** 윤세주 선생 기념 학술대회 독립운동가 석정(石正) 윤세주(尹世胄, 1901~42) 선생 탄신 1백주년을 기념한 한.중 국제학술대회가 5일 오후 1시30분 고향인 경남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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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성선 '도반'
벽에 걸어 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 진 석양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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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시인' 이성선씨 별세
'설악의 시인' 으로 불려온 이성선씨가 4일 오전 11시 강원도 속초시 교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60세. 강원도 고성 출신인 李씨는 1970년 '문학비평' 을 통해 등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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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성선 '논두렁에 서서'
갈아놓은 논고랑에 고인 물을 본다. 마음이 행복해진다. 나뭇가지가 꾸부정하게 비치고 햇살이 번지고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잠기고 나의 얼굴이 들어 있다. 늘 홀로이던 내가 그들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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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성희롱에 관대한 풍조 꼬집어
요즈음 다른 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기사 두개가 중앙일보에 실렸다. 하나는 "롯데 성희롱 임직원 승진" (11월 11일자 29면)이었고, 다른 하나는 "李총재 부인의 조용한 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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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인의 두갈래 대화
자연 지향적인 두 중진시인이 잇따라 시집을 펴냈다. 196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대철(55)씨는 두번째 시집〈개마고원에서 온 친구에게〉(문학과지성사.5천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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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지향적인 두 중진시인 시집 펴내
자연 지향적인 두 중진시인이 잇따라 시집을 펴냈다. 196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대철(55)씨는 두번째 시집 '개마고원에서 온 친구에게' (문학과지성사.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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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문화캠프] 문학
40여일간의 긴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한 달 가량의 여름 휴가철로 들어갔다. 장마 지나고 환한 원초적 햇살 아래 산과 바다가 우리를 부른다. 자연 속에서 예술적 상상력을 키우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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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이성선 '미시령 노을'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는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 이성선 (李聖善.57) '미시령 노을' 동해에 시인이 없다면 그 동해에 죄 짓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