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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사색] 별을 보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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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호 30면

별을 보며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이성선 시전집』 (시와시학사 2005)

누구나 예민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음이든 태도든 한껏 날카롭게 돋아 끝을 사방으로 겨누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힘껏 타인을 찌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리 없습니다. 상대에게는 상처와 반감을 스스로에게는 후회와 자괴감을 남길 뿐입니다. 그런가 하면 세상에는 마냥 필요한 예민도 있습니다. 날카로움의 방향을 내 쪽으로 두는 것입니다. 나의 자격을 의심하고 진심을 되묻는 일, 이것을 다른 말로 반성이나 겸허라 부릅니다. 우리는 중요한 질문일수록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그러고는 치열하게 답을 구해야 합니다.

박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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