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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남의 집 된장국 냄새 맡다가 불꺼진 집에 갔던 어린 시절
━ [더,오래] 김명희의 내가 본 희망과 절망(52) 오월이 되자 매일 오색풍선처럼 부풀던 꽃들이 땅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여름 피는 꽃이야 종류가 얼마나 되랴. 새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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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소설 부문 당선작] 손 - 이시은
[일러스트=김태헌] 냉동고에서 꺼낸 노인의 주검은 잠을 자고 있는 듯 편안해 보인다. 사망진단서에 뇌졸중이라 쓴 것을 보지 않아도 조용히 잠을 자다 숨을 거두었단 것을 나는 단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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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엄마·아빠가 책 펴면 아이도 따라 읽지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자녀의 바람직한 독서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한다는 윤순영씨가 1일 울산시 동구 서부동 자신의 집에서 딸 남다연양과 아들 길환군에게 책읽기 지도를 하고 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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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가난한 집 아들은 법대생?
TV 드라마를 보다보면 문뜩 드는 생각이 있다. 왜 가난한 집 아들은 항상 법대생일까? 물론 모든 드라마에 등장하는 가난한 집 아들이 법대생이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많은 경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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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그림엽서'
김승희(1952~)의 '그림엽서' 전문 일부일처제 같이 조그만 세상 속에 벙어리 장갑만큼 작은 사랑 해인이와 왕인이가 있고 그 옆 방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고 있는 나 그림 엽서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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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오프 더 레코드 (28)
(28) 평양 남북 협상 나는 벽초 홍명희 선생을 만나자 마자 단정 수립이 결국은 화근을 불러오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지금 조국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며 자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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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그리던 제주도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제주도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왠지 꿈의 섬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는 한라산과 넓은 초원이 있고 그리고 바다가 있어서 많은 해녀들이 일하고 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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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네 형의 산소를 이장(이장)해야쓰것다….』 작은아버지의 목소리가 수화기 저쪽에서 가물가물 들려왔다. 나는 이제와서 무슨 뚱딴지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 일까하는 의구심이 일어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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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쓰러지는 빛|최명희
남자는하루 종일 마당에서 서성거렸다. 그것도, 허름한 잠옷 바람으로. 한손을 허리 춤에 찌른채, 한 손으로는 가끔씩 부스스한 상고머리를 뒤쪽으로 쓸어 넘기며, 발로 울타리를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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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등피
가을 달빛이 시리도록 밝게 비치는 밤이면 방안의 등불은 한층더 따뜻하고 아늑하게 느껴온다. 지금은 동화가친의 계절. 깊은 밤 은은히 비치는 등불은 어지럽고 피곤한 마음과 몸을 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