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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현실의 비현실성인가, 비현실의 현실성인가
영화 는 일종의 판타지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공(可恐)할 내용의 학원 폭력 얘기를 다루면서도, 그 톤 앤 매너가 서정적이고 그것도 매우 일관되다는 면에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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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타란티노는 정치적으로 변절했을까?
쿠엔틴 타란티노의 아홉 번째 작품 를 보는 내내 궁금증이 일었다. 타란티노는 왜 1969년으로 돌아갔는가. 그것도 미국 현대사의 가장 참혹하면서도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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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 : 두 번째 이야기') 공포는 누가 만드는 가, 어떻게 벗어 나는가
삽화 임진순 무려 1800쪽에 달하는 스티븐 킹의 역작 중의 역작이자 대하 공포판타지 소설인 을 영화로 만드는 것에는 ‘감히’ 혹은 ‘설마’ 또는 ‘불가능한’이라는 수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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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신') 올여름, 그나마 '변신'이 있어서 다행이다
삽화 임진순 에서 그리고 과 에 이르기까지 올 여름 들어 내리 기형적인 작품들만 보다 보니 심신이 지쳤다. 영화가 해야 할 사회적 역할, 곧 위무감(慰撫感)을 전혀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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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지는 않은' 전쟁 영화, 그 역설의 미흡함에 대하여
삽화 임진순 김한민(제작) – 원신연(연출), 두 감독의 합작품인 를 볼 때 처음에는 ‘이거 안 좋군’이라고 생각했다. 클리셰(cliché)가 너무 많았다. 그런데 (솔직히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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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 현재를 묻는 방식에 대하여 (영화 '벌새' )
삽화 임진순 영화가 시대를 기억하는 방식은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기 위해 랜드마크 형 사건에 대한 기록보다는 개인의 디테일한 추억담을 쌓아간다.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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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피기스 감독을 만나고 김칫국을 마시다
아침에 일어나 원고를 쓰는 게 백만 년 만의 일처럼 느껴진다. 요즘 들어 그만큼 글을 쓰지 않는다는 얘기이며 한편으로는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그건 그렇기도 하고 꼭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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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뇌출혈, 장어를 얻어먹고 하루키 흉내를 내기로 하다
중앙SUNDAY의 Y기자에게 칼럼 게재 권유를 받았을 때, 개인적인 상황이 복잡했다. 일단 뇌출혈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던 때였는데, 사지는 비교적 멀쩡했지만 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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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스러움과 장률스러움, 그 같음과 다름에 대하여
━ 홍상수의 영화 ‘풀잎들’과 장률의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언젠가부터 한국 영화계에 ‘홍상수스러움’이라는 말이 생겼다. 세상에서 갖가지 찌질함을 드러내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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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지
━ 영화 ‘오 루시!’ 느닷없이 나타난 일본 영화 ‘오 루시!’는 몇 가지 이유에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일단 평범해 보이는 40대 중년 여성 세츠코(테라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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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무리 뛰어난 연기자라 해도 자신의 존재감을 일순간에 드러내는 자,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갑자기 스타가 되는 경우란 없다는 얘기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세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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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다
영화는 늘 무엇(what)이 아니라 왜(why)에서 출발한다. 그게 무슨 영화냐는 질문보다 왜 지금 그 영화냐 혹은 왜 요즘 같은 때에 이런 영화를 만들었느냐 같은 물음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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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의 순간, 한 남자의 선택
전쟁은 결단이다. 인생은 전쟁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결단이다. 당신이 조 라이트의 신작 ‘다키스트 아워’를 보게 되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 될 생각이다. 사람은 결단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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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손자 … 인색한 갑부 할아버지의 선택은
세계 최고 부호 존 폴 게티 회장(크리스토퍼 플러머)의 해결사인 전 CIA요원 플래처(마크 월버그)는 회장의 긴급 호출을 받고 대저택에 도착한다. 거기엔 이미 게티의 며느리 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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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가슴이 울렁거리지?
━ REVIEW & PREVIEW 뉴저지의 외진 마을 ‘패터슨’에 사는 패터슨 부부, 곧 패터슨(아담 드라이버)과 로라(골쉬프테 파라하니)는 (부부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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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뉴스야 영화야?” 변화 이끄는 다큐와 현실의 상관관계
영화 '공범자들'에서 MBC 경영진을 찾아가 자신의 해고 사유를 묻는 최승호 PD. [사진 엣나인필름]MBC와 KBS 노조 구성원들의 총파업이 4일 시작됐다. 편성 PD와 송출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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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의 책임만 묻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
영화 '청년경찰'의 한 장면. 영화에서 서울 대림동 조선족들을 부정적으로 그려 문제가 되고 있다.'청년경찰'의 이번 파문은 1차적으로는 무조건 영화 제작진의 잘못이다. 그들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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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생각하기
어차피 인생은 먹고, 마시고, 기도…는 아니고 사랑하고 섹스하는 것이다. 이걸 잘하고 싶어서 다들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것이다. 그런데 돈을 벌다 보면 그 메커니즘에 휩싸여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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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지 않아서 끌렸다, 1000만 명 태운 ‘택시운전사’
영화 ‘택시운전사’ 관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은 2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관람을 마친 관객들이 나오고 있다. 개봉 19일 만에 1000만 돌파는 2014년 ‘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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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도 자극도 없이 '택시운전사' 천만명 태웠다
'택시운전사'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20일 한 영화관. 개봉 19일 만이다. [연합뉴스]이달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20일 오전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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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온몸을 맞은 듯 얼얼한 느낌 주고 싶었다”
‘군함도’에서 경성을 평정한 깡패로 나오는 배우 소지섭.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이 두 방향에서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았다.” 오동진 영화평론가의 영화 ‘군함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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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가 잡은 두마리 토끼
취직하는 줄 알고 일본행 배를 탔던 악단장 이강목(황정민,가운데)는 일본이 만들어 놓은 조선인들의 지옥의 섬 군함도에 들어온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이 두방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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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에 대한 주관적 시각, 풍자에 질린 관객 사로잡다
관객 130만 을 돌파한 ‘노무현입니다’. 2002년 경선 승리를 다뤘다. [사진 CGV아트하우스]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엔 ‘이상한’ 장면들이 있다. 고(故)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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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규칙 깬 감독, 픽션에 물린 관객이 '노무현입니다' 흥행 빚어
관객 100만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 인간 노무현에 대한 애정을 대놓고 표현한 감독의 기법이 청중의 감정을 움직인다. [사진 CGV아트하우스] 다큐멘터리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