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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똘히 읽게 되는 서정주의 시집들
━ 책 속으로 내 데이트 시간 내 데이트 시간 서정주 지음 은행나무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너무 자주 접했거나, 뾰족한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소모적인 친일논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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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TV속의 삶 이야기] 김일성, “승냥이 새끼는 길러도 나중에 사람을 해친다”
핵·미사일 문제로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한이 주민들의 반미사상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중앙TV는 4일 ‘미제를 찌르는 분노의 칼창-풍자시 ’벌거벗은 아메리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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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붕괴 #14. 잠입 (9)
“놔! 놓으란 말이야!” “아이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그래. 이거 못 놔!” 화염방사기를 두고 김원섭과 박금옥이 옥신각신 다투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도 무슨 일인지 설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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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눈꽃 활짝 ‘은빛 화원’
l 소백산 설경 겨울에 설산만큼 강렬한 존재도 없다. 우리 땅에는 만년설이 없기 때문이다. 끝내 소멸하고 마는 운명을 사는 눈과 알몸뚱이로 모진 바람을 맞아야 하는 겨울 산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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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눈꽃 활짝 ‘은빛 화원’
l 소백산 설경 겨울에 설산만큼 강렬한 존재도 없다. 우리 땅에는 만년설이 없기 때문이다. 끝내 소멸하고 마는 운명을 사는 눈과 알몸뚱이로 모진 바람을 맞아야 하는 겨울 산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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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Times] 정치건 예술이건 ‘세습’이 잘나가는 이유
데이비드 브룩스칼럼니스트 미국인들은 당혹스럽다. 지난 35년간 부시나 클린턴의 이름이 대통령 투표용지에 오르지 않은 선거는 두 번밖에 없었다. 그런데 내년 대선엔 두 이름 다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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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Times] 정치건 예술이건 ‘세습’이 잘나가는 이유
데이비드 브룩스칼럼니스트 미국인들은 당혹스럽다. 지난 35년간 부시나 클린턴의 이름이 대통령 투표용지에 오르지 않은 선거는 두 번밖에 없었다. 그런데 내년 대선엔 두 이름 다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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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의 여론 女論] 고문의 기억
이영아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3·1운동에 참여했던 여학생들이 출옥 후, 일제의 야만적인 행위를 폭로했다. 그녀들에게 가해진 일제경찰들의 고문에 대한 기록을 보면 그 내용이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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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11)
“눈멀었던 내 앞에 다시 열린 세상이 예전의 그 세상 맞소? 하늘과 땅이 뒤집히고 별자리가 틀어지는 것 같은 충격이오.” 의자에 앉아 있는 김승과 그의 혁명 동지들이 저승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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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부당한 세상이 시비 걸 때 여성이여 ‘싸움닭’이 돼라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 김별아 지음, 문학의 문학, 328쪽, 1만1000원 이름 때문에 “이모티콘이 난무하는 인터넷 소설 작가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는 『미실』 『백범』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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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불안하게 만드는 ‘심리 치유’ 프로
얼마 전 탤런트 최수종의 학력위조 해명이 거짓말임을 증명하는 화면이 나온다 해서 ‘천인야화’를 보았다. 다닌 적이 없다던 그 학교에 들어갔었노라고 말하는 최씨의 모습에 이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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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교수는
최승호의 시는 이제껏 때로 무겁고 때로 가벼웠다. 무겁다라는 쪽에서 그의 시는 겉도는 종교적 사유나 사변에 즐겨 내맡겨져 읽는 이의 평균적인 독해를 가로막곤 했다. 가볍다라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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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 사창가 밑바닥 인생 그린 '꺽지'
지금은 철거된 채 이름만 남은 서울역 맞은 편의 양동은 한때 대표적인 사창가였다. 1950년대 후반 이후 70년대, 즉 현대사의 혼란기와 일치하는 이 시기 양동 사람의 굴곡 많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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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 사창가 인생 그린 '꺽지' 출간
지금은 철거된 채 이름만 남은 서울역 맞은 편의 양동은 한때 대표적인 사창가였다. 1950년대 후반 이후 70년대, 즉 현대사의 혼란기와 일치하는 이 시기 양동 사람의 굴곡 많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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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535. 아라리난장
제12장 새로운 행상 ⑬ 무작정 고흥을 떠나올 적에는 한철규 곁을 떠나간다는 사실이 군더더기 없이 홀가분했었고, 그런 단호함과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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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수용소 경험한 의사 체험기 나와
일상에서 자유의 단절.고통, 이어지는 괴로움.학대. 견딜 수 없는 존재의 비참함까지. 이쯤하면 '삶은 의미없다' 는 결론이 지배적일 터. 하지만 경험자의 말은 그렇지 않다. 2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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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본질 찾아나선 90년대 작가들
젊은 문학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 시대에 대한 열정과 지나친 회한 그리고 대중 독자를 향한 화제성.과장 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이제 젊은 문인들은 오로지 벌거벗은 작품 자체로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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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28
그처럼 난처한 요구를 받아본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박봉환이나 변씨는 매우 공격적인 자세로 승희의 얼굴에 나타나는 미세한 기상변화까지도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섣불리 접근했다간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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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25
그러나 변씨의 주저없는 발걸음으로 보아선 이미 겨냥하고 있는 단골 숙소가 있는 눈치였다. 촘촘하게 들어선 민가들과는 거리를 두고 외따로 떨어진 말쑥한 민가 앞에서 두 사람은 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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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문화유산]31.조선민화·虎圖·평가낙안
우리 문화 유산중 결코 조선 민화를 간과할 수 없다. 조선민화처럼 우리 민족의 정서와 감성을 알몸뚱이로 진솔하게 내보이는 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구려 벽화 이래 우리 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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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그래픽 수상작 .인간과 우주의 연결'
한국PC통신이 최근 실시한 「컴퓨터 그래픽및 뮤직 공모전」에서 컴퓨터 그래픽부문 수상작 『인간과 우주의 연결』.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이호상씨가 제작한 이 작품은 인류의 밝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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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녀가 서있는걸 보았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써니와 나는 한동안 방 안에서 마주보고 서서 서로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내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니 그럼 넌…내가 불행하기를 기대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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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테마극장"
미국작가 암브로즈 비어스의 『악마의 사전(The Devel's Dictionary)』을 보면 상상(Imagination)이라는 단어를 「사실을 넣어둔 창고로서 시인과 거짓말쟁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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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중앙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완판본 춘향전을 따라 광한루 들어서면 열 여섯 입술을 앙다물고 엉겅퀴가 피어 있다. 낮에도 가시가 돋쳐 서는 시퍼런 꿈을 쏟고 있다. 알몸뚱이 새벽마다 남은 어둠 긁어내며 한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