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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의 마음 읽기] 우리의 삶에 우레가 지나가더라도
문태준 시인 장마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도 꽤 많은 비가 내렸다. 땅이 마르기 전에 비가 내렸고, 웅덩이 바닥이 드러나기 전에 또 비가 내렸다. 물 위에 물을 보탰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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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자연산 가을 상품
문태준 시인 가을이 깊어갈수록 열매는 달콤하다. 그러나 나뭇가지의 끝에 매달린 어떤 열매들은 나만의 몫이 아니다. 한동안 아침에 꾸지뽕나무 아래에 가서 꾸지뽕 열매를 주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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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단이 물지게 지고 오르던 골목, 항구 목포로 떠나는 시간여행
전남 목포시 목원동 유달산 자락에 얹힌 달동네는 낡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집단 거주지의 흔적이 여태 남아있다. 이 낡은 골목 구석구석을 문화관광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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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듯 뜨거운 최하림의 시편들
나는 나무가 되고 구름 되어 나는 나무가 되고 구름 되어 최하림 지음 장석남·박형준·나희덕· 이병률·이원·김민정 엮음 문학과지성사 1939년 목포에서 태어나 ‘빈약한 올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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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의 소통카페] 사회적 거리 지키되 심리적 거리는 좁혀야
김정기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기차는 11시간, 버스로는 7시간. 고향 강릉에서 서울까지의 거리. 1960년대의 이야기다. 지루했지만 그 거리의 과정과 끝에는 멋진 세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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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풍경과 조용한 응시
문태준 시인 최하림 시인이 생전에 쓴 ‘메아리’라는 시를 최근에 다시 읽었다. “오래된 우물에 갔었지요/갈대숲에 가려 수시간을 헤맨 끝에 간신히 바위 아래 숨은 우물을 발견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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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는 맛있는 음식처럼 바로 울림 주죠”
시인은 지는 꽃잎에서 찰나의 인생을 엿본다. 그 깨달음의 시집을 낸 김종해 시인.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양파와 다진 마늘, 식초와 설탕, 아삭아삭 씹힐 정도로 잘게 썰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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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글판, 청춘 이야기 담는 이유는?
이번 봄편은 최하림 시인의 ‘봄’에서 가져왔다.26년째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온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이 대학생들 에게 한 발 다가선다.교보생명은 청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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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옷 갈아입은 광화문글판…누구의 詩일까?
봄을 맞아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봄이 부서질까봐조심조심 속삭였다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이번 ‘봄편’은 시대와 자연을 세심한 언어로 노래한 최하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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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은 즐거운 미로, 캐내도 캐내도 무언가가 나오는 …
가장 미당다운 시인이 제 10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본심에선 이런 말들이 나왔다. “장석남은 역시 시인이다.”(유종호) “미당에 너무 부합하는 게 걱정일 정도로 적절한 수상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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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간암 투병 최하림 시인 별세
“(…)죽은 자들과 대면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나는 흐르는 물을 붙잡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붙잡으려고 하는 순간에 강물은(혹은 시간은) 사라져버리겠지요. 그런데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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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심장 쿵쾅거리고 정신 혼미해진다, 여기는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광장. 이곳에서 로렌초 데 메디치의 결혼식을 위해 성대한 말을 타고 겨루는 창 시합이 열렸다. 신플라톤 철학자와 예술가들을 후원한 로렌초는 피렌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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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스승 쾌유 빌며 이 책 바칩니다”
최하림(앞줄 왼쪽에서 셋째) 시인이 부인 정희숙(앞줄 왼쪽에서 넷째)씨와 서울예대 제자들, 문단 후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선생님이 우리들 선생님이신 게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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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단신] 문화체육관광부外
◆내년에도 국립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부터 진행해 온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의 무료관람 시범실시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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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반년 릴레이 심사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가 끝났다. 한 해 최고의 문학을 가리는 제 8회 미당·황순원 문학상이 이제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3월부터 시작된 선고심과 7월 한 달간 열린 예심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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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우리가 당신의 성채인 것처럼’
‘우리가 당신의 성채인 것처럼’-최하림(1939~ ) 우리가 당신의 성채인 것처럼 우리의 성채인 말들을 위해 기도해주소서 말들은 오래 전에 집을 나가 객지를 떠돌고 있습니다 딱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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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의 문학터치 문단에서 느끼는 정권 교체기
본래 정월은 문단 비수기다. 술자리도 딱 끊긴다. 허구한 날 이어졌던 연말 술자리가 막 파한 뒤라 문단도 잠깐 숨을 고르는 모양이다. 희한하게 2008년엔 신간 소식도 영 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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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저녁 바람은'
‘저녁 바람은’-최하림(1939~ ) 시인이 홀로 사는 집은 저녁 바람이 베란다를 넘나들며 논다 시인이 홀로 사는 집은 저녁 바람이 복도 끝으로 달려 갔다가 복도 끝으로 달려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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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⑨ 시 - 정진규
지난해 가을, 정진규 시인은 어머니 산소를 옮겼다. 꿈에 어머니가 자주 보여 무덤을 파 보니 물이 들어차 있었다. 그리도 그립던 어머니의 시신을 보는 순간, 시인의 눈 앞에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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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시를 향한 가없는 애정
글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 글을 읽으면 글쓴이의 면모가 보인다. 가령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하곤 사이가 안 좋고, 무엇을 지향하고 무엇에 대해선 경기를 일으키는 것쯤 이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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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신간] 박완서의 5개 문학상 수상작품집 外
*** 박완서의 5개 문학상 수상작품집 재미난 단편집이 출간됐다. 한 작가의 문학상 수상작품집만 모은 것이다. 실린 단편은 모두 5편. 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 등 내로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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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문학상 예심후보 선정 시인 33명, 소설 30편 … 한국문학 풍향계
제6회 미당.황순원문학상 1차 심사가 끝났다. 2006년 미당.황순원문학상의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1심 결과 미당문학상은 시인 33명을 2차 심사 후보자로 선정했고, 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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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단신] '올해의 예술상' 수상작 연극 무대서 선봬 外
'올해의 예술상' 수상작 연극 무대서 새롭게 선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는 25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서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지난해 선정한'올해의 예술상'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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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절 편지 끝에 만난 두 시인 북한강에 시심을 띄우다
◀최하림“시는 본래 게으른 예술 달려가며 하는 게 아닌데 …”▶문태준“대중문화가 점령한 시대 이럴수록 시가 더 필요”[사진=안성식 기자]경기도 양평 최하림 시인의 집에 문태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