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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자"…숨박힌 육박전|부산앞바다 간첩선 침투에서 생포까지
【부산=임시취재반】무장간첩들은 음력 10월의 칠흙같은 어둠을 노렸다. 침투간첩들이 생포된 3일밤 다대포해변을 비롯, 부산시내 일원의 상공엔 어둠을 대낮처럼 밝히는 수십발의 조명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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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거울
남녀공학인 시골중학시절이다. 가을의 수학여행을 간다는 설렘으로 학생들은 한참 부풀어있였고 저마다의 가슴속에는 떠난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 대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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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의 나들이자랑
온몸이 흠뻑 젖은 초산의 고통후에 첫애를 낳고 처음 젖을 물린게 어제일 같은데 어느새 아이는 훌쩍 자라 내일이면 다섯번째의 생일을 맞는다. 첫아이밑으로 또한번 해산의 기쁨을 맛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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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페이지
문경새재 제1관문으로 들어서면 벼락으로 밑동만 남은 노목곁에 문경고을 비석거리에 흩어졌던 송덕비들을 한곳에 모아 세운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비신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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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전귀희
나무 사이를 스쳐가며 풀잎 사이를 스쳐가며 살아 있는 것의 숨소리가 되어 다 죽어야 다 살아나는 생애. 독단적표현 거슬리나 잘짜여진편 비유의 유사성 문제에 있어 다소생소함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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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고교 강당·8개 시립 도서관 학생극장으로 지정|상영 가능 영화 70편 선정
서울시교위는 19일 학생들의 복장자율화에 따른 여가선용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시설이 좋은 서울고 강당과 숭의여고 음악당, 8개 시립도서관 등 10군데를 학생극장으로 지정, 28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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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자
『힘들어 못살겠다』-. 요즘 귀순한 북괴군 대위 신중철의 제1과이었다. 이 한마디는 북한 주민의 한숨을 대변하는 것 같아 더 한층 실감이 난다. 외국 잡지에서 이런 일화를 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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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겨울을 깁는 아내 열손가락 모두 모아 시치고 감치면서 이 한밤을 누비시네. 나목에 수액 흐르듯 수런대는 숨소리. 팔꿈치 혹은 무릎 개구쟁이 상처찾아 싹둑싹둑 도려내고 헝겊오려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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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함정단속에 서리맞은 「퇴폐이발」
「대낮의 별천지를 급습하라-.」 퇴폐이발소단속비밀지령이 내려진지 6시간만에 음란행위를 공공연히 해 오던 서울시내 1백96개 이발소가 경찰의 함정단속에 무더기로 걸려 들었다.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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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
홰를 치는 산꿩 소리에 깜짝 눌라 돌아보면 쪼르르 산토끼가 숲속을 달려가고 나무숲 가지 사이로 일렁이는 빛살무늬. 이슬 듣는 등우리엔 산까치 알을 품고 잎새마다 가을 빛깔 온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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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누에
산그늘 이우는 별살 푸픈꿈에 실어 먹고 골 깊은 잔밑뿌리 속살 푸는 생에에로 마지막 불씨를 지펴 올을 짜는 숨소리. 스스로 재 몸을 헐어 실타래로 감는 이 밤 기러기 찬 울음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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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사기사건 구형공판 열리던 날
28일 이철희·장영자부부어음사기사건 구형공판정은구속피고인31명과 이들 변호인 29명의 변론과 최후진술로 공판개정후 최대의「말의성찬강」(성찬장)이 되었다. 피고인들의 죄사을 질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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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듣지도 보지도 알지도 말았으면
남달리 정이 많아 한사람 죽음 앞에 사흘씩 닷새씩 애통하고 호곡하는 이 민족인데 아! 쉬-흔 다섯 단 6시간동안의 대 참사 경찰이 아니 너와 내 믿고 의지한 민중의 지팡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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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사설라디오 외설프로 경쟁|정사장면 숨소리까지 중계
■…「미테랑」정부의 등장과 함께 제철을 만난 프랑스의 사설방송국들이 청취자확보를 위해 희한한 프로를 제작해 화제가 분분하다. 카르본14라는 미니방송국은 지난1월 젊은 여자의 자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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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쿠스』재 공연을 보고…
요즈음같이 정치·경제, 그리고 과학이 우리들의 온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예술의 위대함을 감지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예술이 웬만한 힘을 가지고는 깡마른 현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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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그 여름의 초상|송춘섭
헬리콥터가 수면 위의 집지 붕 위를 날아 춘천역 쪽으로 커다란 엔진소리를 지상으로 뿌리며 날아간다. 한낮, 그러나 대지는 고요히 잠들어 있다. 카페「에머럴드」에서 내다보면 몇 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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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어놓고 이틀동안 태연히 학교출근
마포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윤상군을 만난 주는 『날씨가 추우니 제과점으로 가자』며 서울대교 쪽으로 20m쯤 걸어 내려가 육교를 거의 건너 끝에서 세 번째 계단에 선 윤상군이 넘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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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윤리(1)
이윤상군 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이 현직교사로 밝혀지면서 사도가 또 다시 심판대에 올랐다. 이 엄청난 사건의 책임을 일선 교육현장에만 물을 수 없지만 오늘의 스승과 제자관계는 어떤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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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리
날 저물고 물빛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 그대 숨소리 듣는다 가장 깊고 낮은 여울목 들쩌귀의 한모퉁이 음습한 곳으로 조금씩 번져가는 푸른 이끼들 잠든 꺽지의 무리와 그대 등짝에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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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식 낳아봐야 부모마을 안다"
결혼한지 한달 만에 첫 아기를 갖게 됐다.『아들입니다』하는 간호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영문 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에 대한 신비와 호기심은 자신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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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교사·제자 흐느낌 속…
유리창 청소를 하다 떨어져 숨진 서울 성수국교 신영순 교사의 영결식이 16일 상오10시 교정에서 동료교사와 5천여 명의 학생들의 흐느낌 속에 학교장으로 거행됐다. 학생대표 손민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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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잇, 호잇"…15m해저서 여름을 산다
「호잇 호잇」-. 바다위로 떠오른 해녀들의 참았던 숨을 내뱉는「숨소리」가 제주가 파도 해변을 올린다. 포염이 계속되는 것과는 관계없이 이들은 피서가 아닌「작업」을 하고 있다. 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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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무거운 눈꺼풀 저리 뜨게 했으면… 시울 시울 젖어서 벼랑까지 젖어서 한 다발 목숨을 앉히는 그늘 같은 꽃이여 뉘 시려운 소릴 입고 나들이를 하는가 말 가장 하늘 열고 하늘 만한 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