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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낯선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호한다
일러스트 김옥 맨해튼 14번가에서 183번가까지 지하철을 탄 적이 있다. 전날 밤을 새웠던 터라 지하철 안에서 좀 졸았다. 눈을 떴을 때, 96번가를 지나가고 있었다. 이탈리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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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의 격리 거부, 책임·배려 없는 우리사회 문제 드러내
16일 오후 연세대 연구실에서 만난 정과리 교수. 그는 감염병을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봤다.“감염은 불안과 공포, 혐오와 배척 등 본능적 차원의 반응을 일으킨다…. 감염병은,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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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천의 시시각각] 메르스가 폭로한 권력의 누아르
권석천사회2부장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194X년 프랑스 도시 오랑에서 벌어지는 전염병과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4월 16일 죽은 쥐들이 쏟아져 나오고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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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케찹통에 웬 우유가?
아침에 환자 회진을 도는데 어제 갑상선 전절제와 좌측 측경부 림프절 곽청술(림프절 전이가 심해 광범위하게 청소하듯이 제거 하는 것) 환자의 케찹통에 우유 빛깔 액체가 가득 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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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밀도 높아 불안 확산도 빨라 정보 투명해야 ‘메르스 공포’ 진정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보고 있다. 전통 복장 체험 행사는 메르스 여파로 당분간 중단됐다. 김춘식 기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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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루저들이 사는 나라의 권력자에게
김연수소설가 오월이 찾아왔다. 나뭇잎들은 신생의 연두빛으로 흔들린다.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은 슈크림처럼 부드럽고, 햇살은 투명한 빗방울처럼 아스팔트에 튀어 오른다. 빅뱅은 완전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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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사람 풍경] 조선을 그리는 만화가 이두호
이두호씨는 한국만화계의 선생님으로 불린다. 역사만화라는 큰 숲을 일궜다. 그의 뒤로 ?임꺽정? 포스터가 보인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6·25 포성이 멎은 직후였다. 경북 고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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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특집] 선물을 드립니다
1969년 창간해 한 세대를 풍미했던 월간 소년중앙을 기억하시나요? 중앙일보는 소년중앙의 전통을 이어받아 2013년 4월 1일 10대가 보는 주간 신문 ‘소년중앙 위클리’로 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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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불안해도 괜찮아, 정년이 끝은 아니야
[일러스트 강일구] 55세부터 헬로라이프 무라카미 류 지음 윤성원 옮김, 북로드 펴냄 376쪽, 1만2800원 55세는 죄인가? 지금 한국 사회 분위기를 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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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직의 바둑 산책] "훌륭한 문장서 감동 받듯, 이세돌 바둑 보면 아름다움 느껴"
소설가 성석제가 바둑과 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글도 바둑도 집중을 위한 좋은 도구라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고대에 문자는 점토와 돌에 기록됐다. 그 때문일까. 바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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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퓨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 예측을 주된 플롯 장치로 사용한다. 공상과학 소설을 바탕으로 한 2002년 개봉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복잡한 사건에 얽힌 한 경관의 활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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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연극 ‘해변의 카프카’ 11월 24~28일 LG아트센터지난 두 차례 내한공연을 통해 ‘3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는 연출 마법’을 선보였던 세계적인 연극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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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교보문고 선정 '2014 올해의 좋은 책 10'
[일러스트=강일구]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4년의 끝머리다. 세월호 비극으로 모두가 아파했던 한 해다. 바탕이 튼튼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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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盤上)의 향기] 한판 바둑 며칠 이어질 땐 ‘봉수’로 컨닝 바둑 봉쇄
대국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시간 계산, 기록, 사물 정리, 입회인 등…. 사진은 1964년 일본 제3기 명인전 도전기 종국 장면. 정면이 사카다 명인이다. [사진 일본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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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창조는 또 하나의 원죄
또 ‘프랑켄슈타인’이다. 올 초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하고 대형 창작뮤지컬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더니, 이번엔 연극이다. 영국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해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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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책책책] 언제까지 영웅만 쳐다보고 있을 건가요
『델타의 아이들』임어진 글, 조승연 그림, 웅진주니어 8500원수업 시간에 전쟁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시큰둥하게 임진왜란 과정을 듣던 친구들이 이순신이 어쩌고 권율이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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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찬란한 꿈, 불멸
김형경소설가 찰리 채플린, 피카소, 파블로 카잘스. 이들의 공통점은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예술가라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노년에 이르러 젊은 여자와 결혼했으며, 그 나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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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야기꾼 성석제의 서민 예찬 … 힘없지만 궂은 일 다한 만수씨
[일러스트 강일구] 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창비 372쪽, 1만2000원 투명인간 천지인 세상.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투명인간을 만들어줄 마법의 망토가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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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청년 알바는 투명인간이 아니다
남민우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위원장벤처기업협회장다산네트웍스 대표세월호 사고의 희생자들 중에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스무 살 안팎의 청년들이 있었다. 세월호에서 2박3일에 1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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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립] Special Knowledge 클래식 음반 이야기
정재숙 기자클래식 음반이 죽었다는 풍문이 떠돕니다. 1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리코딩 문화의 유산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예술과 공학이 결합된 이 잡종 문화는 21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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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로봇도 비행기도 증기기관인 세계…스팀펑크 속으로
1 스팀펑크 스타일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그리스 출신 디자이너 그룹 ‘펄사 프로젝트’가 만든 수제 오토바이 ‘키메라’. 만화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마법사 하울은 고철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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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책장 넘겼다, 세상을 보는 눈이 커졌다
2013년 마지막을 기념하는 ‘책과 지식’ 지면입니다. 올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 시대 각계 전문가 8인이 추천하는 책을 모았습니다. 지난주 소개한 중앙일보·교보문고 공동 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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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환자에게 삶의 시간 더 줄 묘약 될까
1 혹한의 사막에서도 잘 견디는 부활초. 생체 부동액 덕에 물에 담그면 세 시간 만에 싱싱해진다.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연인을 보내고 싶지 않은 남자는 연인과 함께 냉동 인간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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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환자에게 삶의 시간 더 줄 묘약 될까
1 혹한의 사막에서도 잘 견디는 부활초. 생체 부동액 덕에 물에 담그면 세 시간 만에 싱싱해진다.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연인을 보내고 싶지 않은 남자는 연인과 함께 냉동 인간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