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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단풍과 절벽
문태준 시인 제주 한라산은 요즘 단풍이 절정이다. 잎잎이 물들고, 잎사귀들이 지고 있다. 곳곳에 순하게 봉긋하게 솟은 오름에는 억새가 자라 은회색의 꽃을 피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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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수재 관료들의 바보놀음
양선희논설위원이 즈음이면 식자(識者)들은 저물어간 한 해의 세태를 사자성어로 풍자하는 유희(遊?)를 즐긴다. 매년 촌철살인의 사자성어를 뽑는 교수신문은 올해 ‘군주민수(君舟民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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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친박 김무성·유승민 … 어려운 처지에 압박하니 인간적 씁쓸함 왜 없겠나”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비박계 지도부로부터 연일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당이 갖겠다”는 말도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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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강성현]‘모난 돌’ 한유(韓愈),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한다
정도를 걸으며 직언을 일삼는 사람의 벼슬길이 순탄할 리 없다. 이들에게는 가는 곳마다 적이 생긴다. 한유(韓愈, 자 퇴지退之, 768~824)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보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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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만해를 읽는 시간
문태준시인 “이 땅에선 꽃도 나무도 새도 벌레 한 마리도 모두 독립을 외칩니다. (…) 푸름이 저마다 낱낱으로 한 몸을 이루어 울창합니다. 샘물은 저를 뒤집는 힘으로 서늘한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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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만원 갈비, 2만원 홍초…올 추석엔 둘 다 잘 나가네~
명절 선물을 보면 경제와 세태가 보인다. 곳간에서 인심 나는 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민들이 주고객인 대형마트는 경기에 더욱 민감하다. 대형마트 명절 선물 변천사를 통해 지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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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전별금
정든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아쉬움이다. ‘떠나는 이 마음도 보내는 그 마음도/서로가 하고 싶은 말 다할 수는 없겠지만/그래도 꼭 한마디 남기고 싶은 그 말은/너만을 사랑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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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김정선 전일시 9월 11~24일장소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문의 02-730-7817화가 김정선(37)은 오래된 인물사진 속에서 시간을 추출한다. 그 시간은 누군가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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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빚테크, 카드테크
말(言)도 수명이 있다. 한때 경향 각지에서, 세대를 가리지 않고 쓰이던 말도 시나브로 자취를 감춘다. 변해가는 세태를 묘사하기엔 힘이 다했기 때문이다. ‘구라’ ‘와이로’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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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3주년 중앙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작
그림=황주리내 의자를 돌려주세요 김성중 [1] 내가 아는 한 세상에서 가장 말하기 좋아하고, 말을 많이 하는 족속은 의자다. 그들은 L자의 입을 가진 굉장한 수다쟁이들이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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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벽사
먼지 뒤집어 쓰는 집물들의 초라한 모습을 미리 막으려 보자기를 씌우는 습관은 동서양 모두에 있다. 영화에서 흔히 보듯 서양에서는 주로 흰색의 천을 사용해 가구와 다른 집기들을 덮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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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르포] 35년째 '고물 행상' 김임수씨
▶ 22일 경북 포항시의 한 고물상 야적장에서 김임수씨가 이날 벌어들인 1만여원의 돈을 세고 있다. [포항=조문규 기자] 22일 해질 무렵 경북 포항시 도구리 마을. 35년째 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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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 미인을 향한 마음, 美人圖
미인(美人)을 가르는 기준이나 안목은 시절 따라 변해 왔지만 미인을 향한 사람들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미인이 되고자, 미인을 얻고자 애쓰는 인심은 인류가 원하는 영원한 욕망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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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영화] 열두명의 웬수들
열두명의 웬수들 ★★★ (만점 ★ 5개) 감독:션 레비 주연:스티브 마틴 장르:코미디 등급:전체 관람가 홈페이지:(http://www.foxkorea.co.kr/dozen/)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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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5일장 봄향기 물씬
지난 8일 오후 5시쯤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 신탄진 장터. 신탄진역을 에워 싼 길이 1.5㎞의 보도를 따라 전통 5일장이 섰다. 칙칙했던 겨울 장과 달리 미나리·달래·냉이·취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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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떡값
한국어 어휘 중 떡만큼 맛이 오묘한 말도 드물다. 종류만큼이나 뜻도 가지가지다. 곡식가루를 찌거나, 찐것을 치거나 빚어 만든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 떡이지만 쓰임새에 따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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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최일남·박완서 나란히 새소설 펴내
한국 현대소설의 연륜과 저력을 새삼스럽게 보여주는 두 중진작가의 소설이 나란히 나왔다.53년 '쑥 이야기'가 '문예'지에 추천돼 문단에 나와 반세기 가까이 줄기찬 '현역'으로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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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최일남·박완서 나란히 새소설 펴내
한국 현대소설의 연륜과 저력을 새삼스럽게 보여주는 두 중진작가의 소설이 나란히 나왔다.53년 '쑥 이야기'가 '문예'지에 추천돼 문단에 나와 반세기 가까이 줄기찬 '현역'으로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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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 칼럼] 나는 제사가 좋다
흉노족의 침공에 쫓긴 게르만의 '민족대이동' 은 476년 서로마제국 정복으로 2세기에 걸친 도도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특히 반달족의 로마 점령에 절치부심의 수모를 느낀 당시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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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녹이는 온정] 김장김치 선물
찬바람이 파고드는 겨울 초입. 경제난으로 세상 인심마저 야박해지기 쉬운 세태 속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과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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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정당 수입내역]'후원금 인심'도 달라져
정권이 바뀌니 정당에 기부하는 후원금 인심도 완전히 변했다. 중앙선관위가 13일 공개한 '98상반기 정당수입.지출내역' 에 따르면 올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엔 후원회 기부금으로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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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중앙일보] 4월30일
*9면 이스라엘 건국 50주년 = 거대한 (?) 주변국들에 둘러싸인 자그마한 나라 이스라엘은 숱한 생존의 위기를 넘기고 건국 50년이 되도록 번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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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나리양 사건 관련 정신과의사 이나미씨
이제 곧 아이 엄마가 될 임신부가 바로 나리양의 유괴범이라는 소식에 맥빠지고 허탈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다른 이들은 몰라도 같이 아이가진 엄마의 입장에서 어떻게 그 순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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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익는 마을]1.아산 외암리 연엽주 (1)
이 가을엔 시인이 되자. 구름에 달가듯 남도 삼백리도 가보고, 저녁연기 피어나는 초가마을에 눈시울을 적셔도 보자. 목월 (木月) 이 되고, 지훈 (芝薰) 이 되어 우리 술의 멋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