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의 자세
영혼, 그런 거 없다. 진정성, 애정, 관심도 없다. 최저 시급이 있을 따름이다. 그것이 알바의 자세다. 가끔 찌그러진 오토바이가 따라 오기도 한다. 그걸 타고 쓰러질 듯 밤거리의
-
앞만 보는 그대 뒤돌아보라, 자기 성찰의 거울 있다
━ [CRITICISM] 지금, 왜 황순원 문학인가 양평에 살고 있는 민정기 화백이 그린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등장하는 소나기마을 상상도. 누구나 마음 속에 그리던 풍광
-
3만 명이 즐기는 두뇌 무술, 조대원은 ‘북한판 이세돌’
━ [평양탐구생활] 바둑 열기 평양바둑원이 2015년 7월 리모델링하면서 2층으로 새롭게 개원한 뒤 바둑의 기초기술과 기법을 배우려는 어린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 통일신보
-
"김소진은 문학이 정직과 겸손의 노동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일찍 죽어 우리 문학의 환한 별자리가 된 작가들 가운데 김소진(1963∼97)을 빼놓을 수 없다. 1980년대 이념의 중력에서 풀려나, 전망 없이 부유하던 90년대 한국문학은 우리
-
[이달의 책] 소설, 시대의 거울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이달의 책’ 4월 주제는 ‘소설, 시대의 거울’입니다. 현실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소설 세 편을 골랐습니다. 소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의 모순과 애환을
-
난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세요, 세상살이 편해집니다
━ 책과 사람 어릴적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윤홍균 원장은 첫 책의 주제로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 키워드 '자존감'을 선택했다. 그는 현재 직장인의 자존감을 주제로 한
-
"자존감 높이고 싶다면 이 말은 꼭 기억을"
98번의 추가 인쇄, 27만 부 판매.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 원장(41)이 쓴 『자존감 수업』 이야기다. 초판 1000~2000부만 다 팔아도 선방했다는 요즘 국내 출판 시장에
-
서문시장, 박근혜ㆍ홍준표 중 누구와 인연 깊을까
범여권의 대선 후보들이 대구 서문시장(西門市場)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경선 후보들은 서문시장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신경전까지 벌였다. 서문시장 논쟁이 시
-
[취재일기] 귀한 줄 몰랐던 것들, 달걀만이 아니었네
박진석경제부 기자어린 시절 종이에 계란을 그릴 때면 늘 동그라미를 그린 뒤 내부는 비워뒀다. 계란은 흰 색이라는 게 상식이었던 시절이라, 칠해도 태가 나지 않는 흰 색 크레파스를
-
[TONG] [TONG이 간다] 해적왕이 되고 싶다면 원피스 카페로 가요!(Feat. 강수진 성우)
“난 해적왕이 될 거야!”“너, 내 동료가 되라”“언젠가 다시 만나면 동료라고 불러주겠어?”“썩 좋은 인생이었다!”“싸게 먹힌 거야. 팔 하나 정도면! 무사해서 다행이다.
-
민주적 선거제도의 역설 “대체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었을까? 베스트셀러 경제학 교과서 저자인 그레고리 맨큐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여류 작가 제인
-
[7인의 작가전] 매창 ㅡ거문고를 사랑한 조선의 뮤즈ㅡ #5. 벼락처럼 만나고 번개처럼 헤어지다 (1)
유희경은 술상을 문 가까이 밀어놓고 매창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보료 위에 다리를 뻗은 채 편안한 자세였다. 장침 위에 한 팔을 괴고 매창을 향해 아까와는 다른, 탐나는 여인을 앞
-
[분수대] To be, or not to be
박정호 논설위원셰익스피어(1564~1616)는 잘 몰라도 누구나 한 번쯤 읊어 본 대사가 있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 푸념처럼 내뱉기도 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
한 번도 ‘내 것’인 적 없는 내 삶이여
엘프리데 옐리네크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한 대학생과 대화를 하다가 문득 등골이 서늘해진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항상 모범생으로 살아왔거든요.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거나
-
미친 인간들로 넘쳐나는 세상
저자: 성석제 출판사: 문학동네 가격: 1만2000원 성석제(56)라는 이름 석 자에 기대하는 바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한바탕 낄낄대며 웃어보길 희망할 것이고, 또
-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의 뒷담화]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손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인터뷰 장소 입구에 안내문이 있었다.‘인터뷰 진행 중입니다. 오후 1-6시’약속한 시간이 오후 5시였다.각 한 시간씩 예정되어 있으니 다섯 번째 인터뷰라는 의미
-
[정수현의 바둑경영] 미생마 근처에서 싸우지 마라
재계에서도 대마불사의 신화는 사라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8월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9월 5일 현재 압류를 우려한 한진해운 소속 선박 73척이 국내외 44개 항구 앞바다에서
-
[매거진M] 게임광 취준생 vs 게임회사 CEO, 맨주먹으로 맞붙는다면
‘흙수저’ 취업준비생 이주승(왼쪽)과 ‘금수저’ CEO 오지호의 호쾌한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영화 ‘대결’의 한 장면. 취권 등 여러 무술이 다양하게 등장한다.되는 일 하나 없는
-
[7인의 작가전] 하드고어한 오후 한 시 #4. 눈 쇼 (1)
문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쿵쿵쿵 나무 문짝에 가해지는 낮고 묵직한 진동이 낡은 건물의 구조물을 타고 방 전체에 퍼졌다. 벽과 천정에 붙어있던 먼지가 들고일어나면서 씨의 눈
-
[양선희의 시시각각] 청년과 청년수당은 죄가 없다
양선희논설위원어른들은 훈계를 한다. ‘낚시법을 가르쳐야지 물고기를 잡아주면 안 된다.’ ‘젊은이에게 공짜 점심은 독이다.’ 옳은 말씀이다. 하지만 그게 세상살이의 다는 아니다. 낚
-
[매거진M] '괴물’처럼…사회비판+스펙터클+가족애가 흥행 정석
‘부산행’‘부산행’이 올해 첫 1000만 영화로 등극했다. 의문의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가는 가운데 부산행 KTX 열차에 올라탄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재난 영화다. 독립 장
-
인생 최고 기쁨 긴 가뭄 끝 단비
1942년부터 2년 동안 중국 허난(河南)을 휩쓸었던 가뭄의 와중에 나무껍질을 벗기는 농민들. 뉴욕 타임스사진 기자가 촬영한 사진이다. 중국인들이 흔히 말하는 네 가지 ‘인생의
-
공자의 진짜 속내는 함께 하는 즐거움
수십 년을 함께 노래해온 록그룹 롤링스톤즈. 오랫동안 기쁨과 슬픔을 같이한 친구라 할 수 있다. [shutterstock] 함께 하는 즐거움. 이게 바로 공자(孔子) 철학의 요지
-
[매거진M] 주말에 뭐 볼래? … 감미로운 '싱 스트리트' vs 감동적인 '계춘할망'
이 영화, 볼만해?지금 영화관에선…ㅣ싱 스트리트[사진 `싱 스트리트` 스틸컷]원제 Sing Street 각본·감독 존 카니 출연 페리다 월시 필로, 루시 보인턴, 잭 레이너, 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