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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일면식도 없는 박청수 교무님이 책을 보내주신 까닭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사무실로 두툼한 소포가 배달돼 왔다. 원불교의 박청수 교무님이 보내신 것이다. 존함과 명성은 들어서 알지만 일면식도 없는 분이다. 소포 안에는 그분이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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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내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 올랑드 다 된 것 같지만 뚜껑 열기 전엔 알 수 없는 게 민심
[일러스트=강일구] 맞아, ‘살롱 드 퐁파두르(Salon de Pompadour)’에서였어.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을 만난 건. 1993년 9월이었지. 며칠 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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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한국은 아직 멀었다” 오마에 겐이치 독설 … 지금은 뭐라고 할까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본의 세계적 경영 컨설턴트 겸 경제평론가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69)를 도쿄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다. 7년 전이다. 두 시간 동안 거침없이 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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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잘못 책임지는 사람, 남에게 떠넘기는 사람 … 누가 더 합리적일까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당신은 그래도 프랑스에 살아봤으니 와인에 대해 좀 알 것 아니냐”며 포도주를 고르는 나의 감식안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가끔 있다. 이럴 때면 와인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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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안방과 거실까지 CCTV 설치하는 이 숨 막히는 세상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일. 모처럼 집안일 거든다고 쓰레기통을 들고 내려간 게 화근이었다. 잠시 한눈판 사이에 비우고 난 쓰레기통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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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정말’을 안 쓰면 정말로 얘기를 못하는 정말 이상한 세상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자기 나 사랑해?” “그럼, 사랑하고 말고.” “정말?” “그럼, 정말이지. 정말 사랑해.” 사랑하면 사랑하는 것이지 ‘정말’ 사랑한다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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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창조적 아이디어는 지루하다 느낄 정도로 빈둥거릴 때 나온다”
[일러스트=차준홍 기자] 대세는 ‘스마트(smart)’다. 스마트가 제일 잘나간다. 전화는 ‘당근’ 스마트폰이어야 하고, 텔레비전도 스마트TV가 ‘뉴 노멀(new normal)’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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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길거리 흡연 못하게 된 가련한 애연가들을 위한 장 그르니에의 충고
흡연을 성인 남자의 통과의례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20여 년 전 파리에 처음 갈 때가 그랬다. 샤를 드골 공항에 내리자마자 담배를 피워물었는데 주변에 재떨이가 안 보였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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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새누리면 어떻고 헌누리면 어떠랴 … 국민만 행복해진다면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새누리라니! ‘새(鳥)들의 세상’을 만들겠다고요? 온갖 잡새들 모여드는 철새 도래지를 만들겠다는 얘기 아니냐고요.” “뭘 그렇게 열 내고 그러세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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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달인의 경지는 인고의 1만 시간 견뎌낸 대가 아닐까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요네하라 마리(米原万里)는 문필가로 이름을 날린 일본 여성이다. 불치병에 걸려 쉰다섯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원래 그는 러시아어 전문 통역사였다.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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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꿈속의 남북 대화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연초부터 걸프만(灣)이 심상치 않아. 아무래도 뭔가 터질 것 같단 말이야. 남조선에도 불똥이 튈 텐데 걱정이겠구만.” 평양에서 온 기자는 석유 금수(禁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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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사람이 늙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변화를 멈추기 때문이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XXX님이 주문하신 연말특별상품 ‘나이 한 살’이 내일 아침 배송되오니 수령 후 수취 확인 바랍니다.” 해가 바뀌기 몇 시간 전, 문자를 받았다. 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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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김정은의 정정보도 요구 ?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독재자를 보좌하는 점성술사나 역술가가 있다면 이제 전직(轉職)을 신중히 고려할 때가 된 것 같다. 2011년은 그 어느 해보다 독재자들에게 ‘잔인한 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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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항아리 안으로 드시지요” 곳곳서 들리는 청군입옹…임기 말 권력무상 실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책을 읽다 말고 박장대소했다. 중국의 유일한 여황제였던 측천무후(則天武后)가 권력 유지 수단으로 애용했던 각종 혹형(酷刑)에 붙인 미명(美名)이 소(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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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언제까지 신문은 나꼼수의 ‘특종’ 행진을 지켜만 볼 것인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글을 보고 몇 분이 연락을 주셨다. “(모아놓은 것도 없을 텐데) 그 나이에 그만두면 뭐 할 거냐”고 걱정해주신 분도 있었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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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오스만 제국의 영광 재현되나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145억 달러로 가까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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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유럽에서 본 유럽의 위기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유럽의 위기 덕분(?)에 모처럼 유럽을 돌아보고 있다. 놀랄 정도로 변한 게 없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우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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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무지개 연정’ 벨기에 무정부 상태 512일째 “아무 문제 없어요”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파리 북역을 출발한 고속열차 탈리스 9317호. 프랑스 북동부 평원을 가로질러 시속 300㎞의 속도로 미끄러지듯 달린다. 1시간22분만에 도착한 브뤼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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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외나무 다리에 선 한국 외교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다리가 보인다. 하나는 철골 구조물로 만든 왕복 10차선 트러스 교량이고, 다른 하나는 널빤지를 엮어 만든 외나무 흔들다리다. 웬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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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국빈방문의 정치경제학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워싱턴 국빈방문은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베푸는 최고의 외교적 의례(儀禮)다.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로비를 한다고 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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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MB와 오바마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비교할 것을 비교하라고요. 예, 맞습니다.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격일 겁니다. 우리의 이명박(MB)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교한다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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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정치를 바꾸는 상식의 힘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상식(Common Sense)』이 미국 독립혁명의 불씨가 됐다는 것은 미국인들의 상식이다. 상식은 1776년 토머스 페인이 쓴 46쪽짜리 팸플릿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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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북방 대륙의 ‘뉴 그레이트 게임’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 “천둥처럼 울리는 말발굽 소리를 듣기 전에 냄새부터 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냄새를 맡을 때면 이미 늦다.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치명적인 화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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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의 세상읽기] 위기 속의 세계 민주주의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미모를 갖춘 정치 초년병이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다. ‘누굴 뽑아도 마찬가지일 바에는 차라리 눈에 박하사탕 같은 사람을 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