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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의 ‘생명예찬’⑨] 행복 추구의 진화론적 전략
‘상호적 이타주의(reciprocal altruism)’는 이기주의에 바탕을 둔 이타적 행위… 소박하게 살면서 자식을 낳아 잘 기르는 삶 속에 존재의 진리 깃들어 행복을 궁극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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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뻘물’
‘뻘물’-송수권(1940~ ) 이 질퍽한 뻘 내음 누가 아나요 아카시아 맑은 향이 아니라 밤꽃 흐드러진 페로몬 냄새 그보다는 뭉클한 이 질퍽한 뻘 내음 누가 아나요 아카시아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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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오규원' 염소와 뿔'
봄눈이 오고 있다 죽은 꽃대 곁에 봄눈이 오고 있다 죽은 꽃대를 우적우적 밟고 가는 검은 염소의 몸뚱이 위에 검은 염소의 몸뚱이 끝에 달린 뿔 위에 봄눈이 오고 있다 하얗게 -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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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 아침] 오규원 '들찔레와 향기'
사내애와 기집애가 둘이 마주 보고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누고 있다 오줌 줄기가 발을 적시는 줄도 모르고 서로 오줌 나오는 구멍을 보며 눈을 껌벅거린다 그래도 바람은 사내애와 기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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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읽기] 최문자 시집 '울음소리 작아지다'
숲의 나무들을 보면 조금씩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일용할 햇빛 때문이든, 잃어버린 꽃잎 때문이든, 지나치고 싶은 바람 때문이든, 가 닿고 싶은 다른 나무 때문이든,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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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대입 논술 문제·해설]한양대
[문제 : 인문계](가) 와 (나) 는 현대인의 삶의 양식의 어떤 측면들을 보여주는 글이다. 두 글에 비추어 (다) 의 시의 화자가 희구하는 삶의 방식을 설명하고 이러한 삶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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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조 세시기|다시 4·19 앞에|조주환
그날 칠흑을 뚫고 불길로 와 솟구치던 그 젊은 피의 빚깔 그 깃발의 서슬들은 굽이쳐 드푸른 강물로 그 어디쯤 흐르는가. 녹슨 기억을 쓸며 울먹이는 하늘을 보면 두 눈 부릅뜨고 핏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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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중앙논술교실」제목
『다음 시를 읽고 작중화자의 삶의 태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 산이 날 에워싸고/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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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어머니와 함께 읽는 동화
꿈 장수 기야이 아저씨네 집은 아주 깊은 산골에 있읍니다. 사방 어느 곳을 들러봐도 나무 나무 나무…나무뿐이고, 사방 어느 곳을 둘러봐도 꽃 꽃 꽃…꽃뿐이고, 그래서 뺑뺑 어지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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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산길이|서영혜
이끼 낀 바위 밑에 지네 새끼 기어들고 들찔레 흰 꽃 내음 논두렁을 메울 적에 아빠 손 꼭 잡은 산길 가깝기만 하더니. 멀리 떠나가신 그 모습 보고파서 한 가슴 설음 안고 묘비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