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직업' 직업소개서

농약 뿌리고 억대연봉…드론방제사 A to Z

드론방제사는 농작물 병충해 예방을 위해 드론을 띄워 농약을 살포하는 기술자입니다. 농번기 한철에만 수천만원을 벌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죠. 하지만 드론방제사 양태경씨는 “무엇보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노인들이 꼭 필요로 하는 일을 대신한다는 게 보람차다”고 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2928) 그전 직업들에서 번번이 쓴맛을 보고 한국을 영영 뜨려고 했던 양씨가 결심을 포기하면서까지 드론방제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드론방제사의 모든 것, 사회부 기자가 속속들이 파헤쳤습니다.

A to Z

  • 드론방제사 양태경(43)씨가 충남 보령 대천항 인근에서 드론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나운채 기자


    병충해를 방제하기 위해 ‘초경량 비행장치’(드론)을 사용해 농약을 살포하는 일을 합니다. 대규모 농사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농약 살포입니다. 화학 성분이 든 농약을 넓은 평수에 사람이 직접 분무기로 뿌리는 과거 방식은 몸에 해로운데다가 인력과 시간, 돈이 많이 드니까요.


    드론방제사는 주로 농번기 때 방제단에 소속돼 일거리를 나눠 맡습니다.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며 방제 지역에 방문해서 지형에 맞게 드론을 조종, 방제를 합니다. 방제단을 직접 만들어 운영한다면 일거리를 따와야 하므로 고객(농부)들에게 영업을 하고 따 온 일감을 분배하는 것도 단장의 역할입니다.


    일감이 농번기에 몰려있는 탓에 드론방제 일만 전업으로 하는 건 드물다고 합니다. 주로 겸업을 하는 거죠. 겸업의 종류는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주로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미 드론을 갖고 있던 농부가 드론방제사에 도전할 경우는 진입장벽이 훨씬 낮게 느껴질 것이라고 합니다. 농업과 무관한 방제사들은 드론교육원이나 판매·정비 업체 등 드론 관련 사업을 겸업하기도 합니다.

  • 영리적인 목적으로 드론을 사용하기 위해선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급하는 ‘초경량 비행장치 조종사 자격자’이라는 국가 자격증(이하 드론자격증)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방제사들은 25㎏ 이상 드론을 날려야 하므로 1종 자격증이 필요한데, 20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우고 시험에도 합격해야 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시험 과목과 일정, 절차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격증을 따면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여기에 드론을 이용해 영리활동을 하며 ‘방제’를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초경량비행장치사용사업을 등록해야 하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항공방제업 신고를 해야 합니다.


    각각 조건이 몹시 까다로운 편은 아닙니다. 드론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방제 관련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농업 관련 학과를 졸업했거나 식물 보호 기사 또는 농화학기술사 등의 자격증을 소지해야 합니다. 앞에 말한 두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항공방제 업무에 1년 이상 종사한 경력을 갖추면 됩니다.


    또한 드론을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농업방제형 드론의 가격은 용량에 따라 1000만원에서 4000만원 선으로 제각기 다릅니다. 방제용 드론이 고가인 주된 이유는 배터리가 소모품이기 때문이여서 중고 드론을 사는 것 역시 신중해야 합니다. 드론을 싣는 트럭도 필수 준비물인 만큼 초기 비용이 드는 편입니다.

  • 국민내일배움카드. 사진 고용노동부


    드론자격증을 딸 때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가 대표적인데요, 일부 학생이나 공무원·고소득 직장인 등을 제외한 모든 국민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구체적인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업훈련포털’ 사이트에서 드론학원을 검색한 뒤 국비지원 여부와 자기부담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종 드론자격증을 따는 데 본인 부담금은 약 150만~200만원대라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하는 항공방제 교육은 무료입니다. 항공방제업을 하기 위해 3년마다 의무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지역마다 1년에 두 차례 약 3~4시간 동안 항공방제에 대한 개괄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항공방제업을 하려는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최근 신설된 교육인 만큼 점차 교육 내용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