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尹에 직보 가능한 2명중 1명…‘진핵관’ 이철규

  • 국민의힘 소속 재선(20·21대) 국회의원이다. 1957년 9월 20일 강원도 삼척군 북평읍(현 강원도 동해시)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진성 이씨다.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목희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한성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창동 영화감독이 진성 이씨다. 성일고,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 학사, 한양대 사법경찰행정학과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과정을 차례로 밟았다. 


    1981년 경찰 간부후보(29기)를 수석 입학‧졸업한 후 경기 안산경찰서장(총경), 경찰청 외사1과장(총경), 강원지방경찰청 차장(경무관), 충북지방경찰청장(치안감), 경찰청 정보국장(치안감),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역임했다. 당내 ‘조직·전략통’으로 평가받으며 대선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그를 정치권에서는 ‘윤핵관’이라고 부른다. 지난 8월 13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함께 이철규의 실명을 거론하며 저격한 바 있다.


  • @중앙포토


    경찰 재직 당시 검찰로부터 두 차례 구속기소 되는 아픔을 겪었다. 경기 안산경찰서장이던 2003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2005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경기지방경찰청장이던 2012년에도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3년 10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아 복직했다. 당시 경찰 내에서는 “검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던 이철규 전 경기청장에게 흠집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저축은행 사건과 연루시킨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억울한 옥살이 끝에 명예회복에 성공했지만, 이철규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복직 후 그해 치안정감 승진·보직 인사에서 제외된 것이다.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납득할만한 사유를 듣지 못했다. 결국 명예퇴직을 선택한 그는 2013년 12월 10일 서울경찰청에서 눈물의 퇴임식(위 사진)을 가졌다.


    @이철규 의원 SNS

     

    이철규는 8월 16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평범하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면 선거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갖은 풍파를 겪고 나니 우리 사회에 내재해 있는 모순을 인식하게 됐고 직접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명예퇴직 후 1년 정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고향의 지도층 인사들로부터 20대 총선 출마권유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이철규의 출마를 만류했다. 특히 배우자(김희경씨)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이철규는 아내를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결국 딱 한 번만 도전해보고 실패하면 다시는 출마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허락을 받아내 2015년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에 반발한 이철규는 “시민 후보로 뛰며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강원 동해‧삼척)해 당선됐다.(위 사진) 그해 6월 16일 유승민‧윤상현‧안상수‧주호영‧강길부‧장제원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 경찰 재직 시절부터 당시 검사였던 윤 대통령과 안면을 텄다고 한다. 8월 16일 인터뷰에서 이철규는 “내가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있었는데 당시 검찰 간부였던 윤 대통령을 왜 몰랐겠나. 서로 마주 앉아 소주 한잔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었다”고 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다. 이철규는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뛴 공신(功臣)으로, 현재 윤 대통령에게 직보(直報)가 가능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모 의원은 지난 6월 “윤핵관은 2강 2중 구도”이라며 “대선 전후로 윤핵관이 3인방(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철규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숨은 실세”라고 했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상황을 냉정히 분석해 ‘아닌 건 아니다’라고 직언(直言)하는 이철규의 스타일을 윤 대통령이 특히 신뢰한다는 말이 들린다. 이철규의 지역구는 지난해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 당협으로 꼽혀(당원 배가운동) 당 지도부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