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좌절 맛봤지만…윤핵관 오브 윤핵관, 장제원

  • @인터넷 캡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으로 부산 사상구에 지역구를 둔 3선(18대·20대·21대) 의원이다. 1967년 4월 13일 부산에서 출생했다. 외할아버지는 판사 출신인 박정수 전 부산변호사회 회장, 아버지는 11·12대 의원을 지낸 목사 출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이다. 박 전 회장의 셋째 딸 박동숙 여사는 1958년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과, 넷째 딸 박동순 여사는 1963년 장성만 전 부의장과 결혼했다. 장 전 부의장의 부인이자 장제원의 어머니인 박동순 여사는 동서대 총장을 역임했고, 현재 동서학원 이사장이다. 장 전 부의장이 설립한 학교법인 동서학원에는 경남정보대(1965년 개교)·동서대·부산디지털대(이상 1992년 개교) 등이 속해 있다. 이 학교들은 장제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위치해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후 서울에서 학교(여의도중·고, 중앙대)를 다녔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마친 뒤, 이명박 대통령의 2007년 대선 승리를 도운 ‘선진국민연대’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장제원을 정계로 이끌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장제원의 중앙대 선배(법학과)로 선진국민연대에 함께 몸담았던 인연이 있다. 

     

    2022년 3월 31일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장제원의 재산은 21억6196만원이다. 부산 해운대에 보유한 상가 건물의 가치(14억8822만원)가 가장 컸다. 지역구인 사상구 소재 아파트는 아내(부산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윤순씨) 명의로 알려져 있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검사 윤석열을 대통령 윤석열로 변모시킨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석 달 뒤인 2021년 6월 장제원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내막을 잘 아는 국민의힘의 한 인사는 "권성동 의원이 추천했다"고 증언했다.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으로 합류한 장제원은 특유의 근면성과 '독기'로 체계를 잡았다. “텔레그램 메신저 목록에 뜬 윤 당선인의 녹색불이 사라지기 전에 먼저 잠들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치열하게 보좌했다.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플랜A, 플랜B, 플랜C를 들고나오는 장제원의 치밀한 일 처리는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윤 대통령을 매료시켰다. 윤 대통령이 당선 후 ‘1호 인사’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에 그를 임명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 @연합뉴스

     

    2018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야당 국회의원 장제원은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장모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장모와 자신을 경제공동체로 엮으려는 장제원의 프레임에 대해 윤 대통령은 "아무리 국감장이라지만 이것은 좀 너무한 거 아니냐?"며 반발했다. 그러나 이때의 악연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는 "장제원 의원이 윤 대통령이 진짜 아파할만한 '역린'은 건드리지 않고 때렸다"는 증언도 나온다. 실제 국감 직후 윤 대통령은 “장제원 의원님을 평소에 좋아했다. 나중에 소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고, 장제원은 “피감기관장이 어디서 지금 술 먹자고 하는 거냐”며 웃으며 응수했다. 이후 장제원의 여의도고 동기인 권익환 변호사가 다리를 놓으며 둘의 사적 인연이 깊어졌다. 권 변호사는 윤 대통령보다 7살 어리지만, 사법연수원 1기 선배다.


    그리고 1년 후,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으로 지명돼 다시 국회 인사청문회에 섰다. 이때 야당 질의자였던 장제원은 “윤석열 후보자께서 배후에 있다는 그 고리를 못 풀었다. 그래서 오늘 (윤 대통령의) 장모님 얘기는 안 하려고 그런다”며 깨끗이 물러섰다. 윤 대통령이 한때 자기 가족을 저격했던 적을 측근으로 품은 이유에 대해 당 관계자는 "대통령은 그날 그 자리에서 야당 의원으로서 장제원 의원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 장제원에 대해 여의도에서는 “무언가를 이루겠다고 마음먹으면 지독하게 임한다. 그 과정에서 적을 만들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는 세평이 있다. 전형적인 합(合)목적적 인간 유형에 속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인간미는 권성동, 상황 판단력은 장제원"이라고 비교한다. 일례로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 축출 과정에서 극심한 노이즈에 시달렸지만, 만신창이가 된 권성동 의원과 달리 장제원은 로우 키로 대응하며 그 어떤 구설에도 오르지 않았다. 


    @연합뉴스 

    장제원은 아들 장용준(래퍼 노엘)의 무면허 운전과 경찰 폭행 혐의로 윤석열 캠프에서 중도 하차했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안철수와 신뢰 관계인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는 장주영 동서대 교수의 남편이다. 장 교수의 남동생이 장제원이다. 성 교수는 안 후보가 사재를 털어 만든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또 장주영 교수는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친분이 있다. 이 인맥을 활용해 대선 사전투표 하루 전날인 3월 3일 안철수의 후보직 사퇴를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