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靑 들어가면 못 나온다” 용산 총기획자 윤한홍

  • 윤한홍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다. 1962년 11월 1일 경상남도 마산시(현 경남 창원시)에서 태어났다. 마산고등학교(40회), 서울대 독어독문학과(81학번)와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거쳐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재선의원으로 부인 박은실씨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1988년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시청에서 근무했다. 2001년 서울시립미술관 개관추진단 단장을 시작으로 서울시청 세무과장‧행정과장‧시청 기획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청와대까지 입성했다.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이명박청와대 대통령실까지 임기 5년 동안 쭉 이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은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대사를 끌어내며 시작됐다. 윤한홍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사퇴 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캠프에 가장 먼저 합류한 현역 국회의원이었다. 경선 당시 ‘국민캠프’(윤석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자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았다. 2022년 1월 6일 윤 대통령이 선대위 쇄신을 통한 선거대책본부를 출범시키자 토론팀장을 맡아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까지 책임졌다. 


    당선 이후에는 청와대 개혁 TF 팀장을 맡아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로 당시 캠프 실무자들은 윤 대통령을 ‘대윤(大尹)’, 윤한홍은 ‘중윤(中尹)’으로 불렀다고 한다.

  •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수위 시절, 당시 서울시 공무원이던 윤한홍이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현 경기도교육감), 유우익 전 대통령실장,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함께 서울 롯데호텔 31층에서 정부 조각(組閣) 작업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봤을 때 비서관급이었던 윤한홍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전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웠다는 방증이다. 


    실제 윤한홍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자치행정과장을 맡아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신임을 얻었다. 이때 얻은 별명이 ‘이명박 시장이 가장 아끼는 서울시 공무원’이다. 이후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에서 인사비서관실 국장‧비서실장실 국장‧행정자치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주로 인사 업무를 맡아 청와대에서만 5년 가까이 근무했다. 윤한홍은 이후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전인 2017년까지 MB계 연말모임 등에 꾸준히 얼굴을 비치는 모습도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윤한홍의 꼼꼼하고 완벽한 일 처리를 칭찬했다. 홍 시장이 경남도지사로 재직하던 시기, 공석이던 행정부지사 자리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중앙당에서 윤한홍을 내려보냈다. 일면식도 없던 홍 시장은 당시 합을 맞춰가면서 윤한홍 특유의 깔끔한 일 처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윤한홍 의원실 관계자는 “홍 시장은 이후 제20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윤한홍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윤한홍은 20‧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6년 국정농단 시국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 @연합뉴스

     

    행정 업무 면에서 ‘낭중지추’의 모습을 보이던 윤한홍은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박영선‧추미애 전 장관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며 대여(對與) 투쟁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9년 3월 27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청문검증단이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이 2252건이었는데, 미제출한 자료가 145건이었다.


    한국당은 이 점을 집중 공략했다. 윤한홍은 그중에서도 박 전 장관의 ‘서울대병원 진료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황후급 치료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 서울대 병원에서 특혜 진료받은 적 있느냐”라며 박 전 장관을 압박했다. 이에 박 전 장관은 “병원 특혜는 없었다”라면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적 있느냐’라는 질의를 받는 순간 저는 여성에 대한 성희롱으로 생각한다”라고 역공했다. 윤한홍은 “그게 아니다. 특혜 진료 의혹을 사실대로 확인하는 거다”라며 다시 반박했고 이로 인한 고성이 가라앉지 않자 청문회가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중앙포토

     

    윤한홍은 검찰개혁을 둘러싼 ‘추‧윤 갈등’ 국면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저격수로도 유명했다. 2020년 7월 국회 법사위에서 윤한홍이 고기영 서울동부지검장의 법무부 차관 승진 인사에 대해 ‘추 전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수사 무마 때문이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추 전 장관은 혼잣말로 “소설을 쓰시네”라고 했다. 당시 추 전 장관의 발언은 켜져 있는 마이크를 통해 회의장에 울려 퍼졌고, 이에 윤한홍은 “국회의원이 소설가냐?”라고 응수해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