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尹과 뛰놀던 꼬맹이…‘50년지기’ 윤핵관 권성동

  • 권성동은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다. 강릉 출신인 권성동은 강릉 명륜고와 중앙대 법학과(80학번)를 졸업했다. 지역 명문 공립인 강릉고를 택하지 않은 건 명륜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부친 고(故) 권승옥 전 학교법인 강릉명륜학원 이사장 때문이었다.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8년 사법연수원 제17기로 수료했다. 1986년에는 중앙대학교 대학원(사법전공) 과정을 수료했다. 사법연수원 동기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있다.



    1991년 수원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1994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2000년과 2002년 광주지검, 2004년 대검찰청, 2005년 인천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수사부서 외에도 김영삼 정부 시절 법무부 인권과에 근무하며 ‘국가인권위원회법’ 제정에 실무자로 관여했다. 2006년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마지막으로 검사직을 사임하고 1년 남짓 짧은 변호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권성동은 정계에 입문해 2007년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직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상근자문위원을 거쳐 2008년 이명박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했다. 2009년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 21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된 강원권 최다선 현역이다. 정계 입문 시 이력 때문에 한나라당 시절에는 친이명박계로 분류됐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뒤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워 김 전 대표의 별명인 ‘무대’(무성 대장)에서 따온 ‘무대계’로도 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1960년생 동갑내기로 10대 초반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강원도 강릉이 외가인 윤 대통령은 어린 시절 방학 때면 외가에서 지냈는데, 외조모께서 “공부를 잘한다”며 소개한 옆집 할머니의 손주가 권성동이었다고 한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 대통령은 그해 5월 29일 강릉을 찾아 권성동과 회동을 했다. 이때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모든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검사 윤석열’이 ‘정치인 윤석열’로 본격 데뷔했다.


    권성동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부터 캠프 조직 관리를 맡았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윤 대통령이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자 권성동의 자택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회동하며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막후에서 조력하던 권성동은 경선 도중 캠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경선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으로 합류하며 캠프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권성동이 2022년 4월 8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당선되자 “당내 친윤(親尹) 체제 구축의 신호탄”이란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위상이 흔들렸다. 권성동 주도로 결성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법원 결정에 따라 무위로 돌아가자 결국 권성동은 원내대표직을 스스로 내려놨고, 국민의힘은 9월 14일 정진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두 번째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현재 권성동은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초대 대통령실 인선을 꾸린 장제원 의원과 함께 2선으로 물러났다.

  • 196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10대 초반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강원도 강릉이 외가인 윤 대통령은 어린 시절 방학 때면 외가에 놀러가 지내곤 했고, 그때 외조모께서 “공부를 잘한다”며 소개한 옆집 할머니의 손주가 권성동이었다.

     20여년 뒤인 1993년 수원지검에서 두 사람은 운명처럼 재회했다. 그해 어느날 수원지검 정문 복도에서 각자 걸음을 재촉하던 두 남자는 서로의 얼굴을 스치듯 마주한 뒤 외쳤다. 


    “강릉!” 


    당시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다가 검사 시보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갔던 윤 대통령이 수원지검 검사이던 권성동과 거의 20년 만에 재회했다.

  • @독자제공

     

    2021년 3월 4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물밑에서 대선 준비를 하던 윤 대통령은 그해 5월 29일 전격적으로 강릉을 찾아 주말을 맞아 지역구로 내려온 권성동과 만찬 회동을 했다. 이 때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모든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검사 윤석열’이 ‘정치인 윤석열’로 본격 데뷔했다. 한 시간여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 의지를 확인한 권성동은 자리가 끝난 뒤 “총장님이 자리를 주든 안 주든 제가 대선까지 ‘바른 소리 특보’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10대 꼬맹이 시절 강릉에서 함께 뛰놀던 두 사람이 5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위해 의기투합하던 순간이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부터 캠프 조직 관리를 맡으며 궂은 역할을 자처했던 권성동은 중간중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역할했다. 2021년 6월 29일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자 한 달여 뒤인 7월 중순에는 권성동의 자택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회동하며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막후에서 조력하던 권성동은 경선 도중 캠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그해 9월 경선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으로 합류하며 캠프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했다. 일부 참모가 당시 후보이던 윤 대통령에게 듣기에 좋은 말만 하자 “아부하지 말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자청한 ‘바른 소리 특보’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