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DNA칩 제조 가능한 칩기판 첫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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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류의 DNA칩을 제조할 수 있는 칩기판이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바이오메트릭스 테크놀로지(대표 김태선 한림대 교수 http://www.biometrixtech.com)는생명공학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물질인 `바이오틴''을 이용, 모든 종류의 `올리고DNA칩''을 단기간에 만들 수 있는 `칩기판(합성 스트렙토에버딘 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DNA칩은 손톱만한 크기의 작은 고형체 위에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만개의유전자를 고밀도로 배열해 놓은 것으로 특정 유전자의 발현 정도를 알아냄으로써 특이 역할을 수행하는 유전자 단백질이 어떤 것인지를 밝혀낼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은 대부분의 인간 유전자 구조가 밝혀진 뒤 특이유전병이나 암 등의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염기의 변이를 추적하기 위해 유전자 칩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변이 유전자와 정상유전자의 차이가 있는 염기서열만 칩기판 위에 심어 정상유무를 판별할 수 있는 올리고DNA칩(염기가 짧은 DNA칩)의 수요는 급속히 증가, 오는 2004년 20억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칩기판이 올리고DNA 칩 개발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DNA를 칩 위에 균일하게 심는 과정''을 기존의 화학결합 방식에서 탈피, 바이오틴을이용함으로써 모든 종류의 생체분자를 칩 위에 심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유방암, 폐암 등의 발병 가능성과 특정 질병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모든 종류의 올리고DNA 칩을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특히 이번 칩 기판이 DNA칩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고가의 DNA 양을 획기적으로 줄여 칩 제조비용을 낮췄으며 칩의 개발기간을 단축, DNA칩을 대중화 할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림대 유전공학과 최의열 교수는 "미국 등이 이미 다양한 DNA칩 제조기술을 특허화하면서 국내에서는 신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처음으로 바이오틴을 이용한 DNA칩 기판을 개발한 것은 국내 생명공학 연구를 한단계 진보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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