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금융지원 규모와 방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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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 금융지원안을 조만간최종확정할 것으로 보여 그 규모와 지원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채권단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채무재조정 규모는 적어도 2조원대를 넘어설것으로 예상되고 채무만기연장, 신규자금지원, 출자전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채권금융기관 협의회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지원 규모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반도체 평균단가(64메가 D램 기준)를 1달러로 계산할 경우 하이닉스의 하반기 현금부족분이 1조5천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을내놓았다.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도 단순한 채무연장외에 신규자금지원이 없으면 현금흐름이 고갈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SB 증권은 또 하이닉스가 모두 9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자회사인 맥스터사 지분과 LCD 사업부문 등의 매각대상 자산을 적기에 매각한다면 유동성 위기 발생 시점을내년 1분기까지 늦출 수 있으나 그 이상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SSB 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올해 3분기 683억원, 4분기 1조374억원, 내년 1분기에는 2조3천36억원의 현금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산매각이 이뤄진다면 올해 3분기에 1천267억원의 현금이 남게되나 금년 4분기에는 5천924억원, 내년 1분기에는 1조8천586억원의 현금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이 밝힌 대로 자산매각 등 1조원의 자구를 실현해 하반기 현금부족분을메우더라도 하이닉스는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유동성 부족분이 2조4천억원에이른다는 얘기다.

올해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만 보더라도 2조5천억원에 달해 금년말로 종료되는신속인수제를 감안할 때 내년 중 회사채 만기물량은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과 SSB의 분석에 따르면 회사채 만기상환과 시설투자 등을 위해 적어도 2조원의 채무재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출자전환.신규자금지원 등을 감안하면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채권단은 일단 회사채 만기연장, 금리감면, 신규자금지원, 출자전환 등 모든 방안을 마련해 두고 채권단협의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지원방안은 회사채.리스채의 만기연장과 금리감면 등이다.

하이닉스 회사채는 현재 신속인수제도가 적용돼 올해까지는 안심할 수 있지만내년에 다시 만기도래하므로 이의 연장이 필수적이다.

올해 하반기 회사채 만기물량은 2조5천억원, 이 가운데 신속인수대상에서 제외돼 하이닉스가 자체적으로 갚아야 할 회사채는 5천억원이다.

나머지 2조원은 채권은행이 보유하고 CBO에 편입돼 있다. 그러나 회사채 보유자의 상당수는 투신권이어서 앞으로 투신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SSB 증권은 이와 관련, 기존 채무 만기연장이나 기존 채무를 상환할 새로운 펀드를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신규자금 지원과 관련, 최악의 가능성을 두고 장기생존전략을 마련하는 만큼 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출자전환안의 경우 감자가 수반되는데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부채비율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으므로 유력한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채권단은 그러나 채무만기연장 등 유동성 조절을 통해 하이닉스의 회생을 도모하는 것보다 반도체 가격 등의 영향력을 벗어나 장기적 생존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선출자전환이 확실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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