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 일본·대만서 회수 명령 … 홍콩선 리콜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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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농심 라면의 발암물질 검출 파문이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대만 보건당국이 즉각 회수 명령을 내린 데 이어 홍콩 등에서도 리콜 요구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만 행정원 위생서(署·보건부 해당)는 25일 ‘너구리’ 라면 등 벤조피렌이 검출된 농심 제품에 대해 회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단 벤조피렌 검출량이 미량으로 알려져 강제회수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대만에는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빚어진 농심 라면 가운데 얼큰한 맛과 순한 맛 등 두 종류의 너구리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 대만 대형할인점들도 관련 제품을 진열대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카르푸 대만점이 전날 너구리 제품을 전량 거둬들이고 소비자가 원하면 환불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에이마트, 타룬파, PX마트 등도 너구리 제품을 거둬들였다.

 홍콩에서는 입법회 의원이 리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임스 토 쿤-선 의원은 25일 “한국이 리콜 명령을 내렸다면 홍콩도 이를 따라야 한다”며 리콜을 요구했다.

 중국에서는 엉뚱하게 신라면으로 불똥이 튀었다. 상하이 방송사인 둥팡웨이스(東方衛視)는 “한국 ‘신라면’ 발암물질 검출. 국내에서 판매 중, 회수 조치 아직 없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신라면 등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 문제가 된 제품에는 신라면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농심의 대표 상품이라 혼동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한국 제품과는 다르다.

 일본 언론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민영방송인 테레비아사히는 26일 저녁 뉴스에서 후생노동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후생노동성도 수입업자들에게 ‘일본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너구리 상품을 회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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