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메이저급 대회 성장에 자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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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골프 대회가 만들어져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김회장은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최고 권위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하나금융이 국내에서 LPGA 투어 를 개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통을 더하고 있는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최고 권위의 대회로 만드는 동시에 하나금융 역시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주최하는 김정태(60)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이 대회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1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외환 챔피언십은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권위의 메이저급 대회로 거듭났다”며 “특히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올해는 대회 이름도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대회 명칭을 바꾼 것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글로벌 톱 50’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동시에 두 은행의 화합을 이루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회장의 골프 대회 개최에 대한 철학은 확고했다.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나 나비스코 챔피언십도 초창기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전통과 권위가 쌓이면서 세계 최고의 골프 이벤트로 성장했지요. 세계적인 스타의 산실로 자리 잡은 하나·외환 챔피언십도 이제 메이저급 대회로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7월 유럽 출장을 갔다가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를 참관했다는 김 회장은 “골프 대회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프랑스 다농 그룹과 에비앙 측의 전략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하나금융그룹도 글로벌 금융 그룹 이미지에 걸맞게 해외 유망주도 적극 후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박세리·김미현 등 베테랑 선수는 물론 최나연·박인비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한국 여자골프는 이제 세계 최강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며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샷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한 달에 두세 차례 골프를 즐겼다는 김 회장은 “최근엔 무척 바빠서 골프를 자주 즐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골프를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만큼은 틈틈이 챙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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