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받기 더 힘들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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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올해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신규 가계대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5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새해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신규 가계대출을 지난해의 30~60%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신규 가계대출 규모를 지난해(14조원)보다 크게 줄어든 8조원대로 억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신규 가계대출을 지난해 8조원에서 올해 4조원으로 축소할 계획이며 우리(3조~4조원).신한(3조원).한미은행(1조2천억~1조3천억원) 등도 신규 가계대출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여잡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가계대출이 많은 은행에 대해 총액한도대출 배정에서 지금보다 더 큰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총액한도대출은 한은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에 따라 연 3%의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로, 한은은 가계대출이 많은 은행에 대해 총액한도대출을 적게 지원하고 있다.

한편 가계부실이 커지면서 신용카드 연체금액이 지난해 11월 말 9조6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6월(6조2천5백억원)보다 45% 늘어난 규모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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