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알로마 5안타, 인디언스 대승

중앙일보

입력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4일(한국시간) 제이콥스 필드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9-1의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의 첫번째 맞대결에서 인디언스와 레드삭스는 각각 신인급 투수들인 제이크 웨스트브룩과 오카 도모카즈를 내세웠으나 웨스트브룩이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오카는 3과1/3이닝동안 9안타 5실점으로 자멸했다. 사사구가 1개인 점을 감안한다면 지나치게 얻어 맞은 셈.

마운드에서 웨스트브룩이 제몫을 다했다면 타선에서는 로베르토 알로마가 능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5타수 5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인 알로마는 타율을 .365로 끌어올리며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를 고수했다. 이날 5개의 안타로 알로마는 개인통산 29번째의 4안타 이상 경기를 가졌으며, 통산 2,304개의 안타로 3천안타에도 696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1회말 짐 토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인디언스는 3회말 엘리스 벅스의 홈런으로 추가점을 얻었으며, 4회말에는 3안타에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3득점, 호투하고 있는 웨스트브룩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8회말에 4점을 추가한 인디언스는 트리플 A에서 올라온 대니 바에즈를 연습등판시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레드삭스는 6회초 트롯 닉슨의 솔로홈런으로 단 한점을 얻는데 그쳐 완봉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1년만에 제이콥스 필드를 밟은 매니 라미레스는 4타수 2안타로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 타순인 단테 비셰트가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패인이었다.

한편 오카는 5월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의 5이닝 7안타 5실점 이후 다시 잡은 선발등판경기에서 난타당하며 그간 쌓아온 입지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팀 동료인 팩슨 크로포드와 함께 트레이드 소문의 중심에 서있는 오카로서는 정작 힘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진에 빠져 있다.

인디언스는 척 핀리를 대신한 웨스트브룩이 발군의 투구를 보임에 따라 선두 탈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그간 거물급 투수 영입에 혈안이 되어있던 인디언스는 오히려 자체 마이너리그 시스템에서 길러낸 투수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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