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 총기 난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24일 오전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경찰관과 소방관 등이 인근 지역을 봉쇄하고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2명이 숨졌다. [뉴욕 AP=연합뉴스]

24일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 최소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미국에서 인명을 앗아간 총격 사건은 불과 한 달 사이에 세 번째다.

 AP통신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위치한 맨해튼 5번가와 34번스트리트 교차로 옆 인도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7분 911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범인을 포함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는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미 CNN방송에 “한 남성이 갑자기 샷건처럼 큰 총을 꺼내더니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고 말했다. CNN은 희생자 1명은 머리에 총을 맞았고, 부상자들이 주로 등과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총소리가 나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엘리베이터를 관리하는 경비가 달려 나와 범인을 쫓기 시작했다. 경비는 비무장 상태였지만, 추격이 시작된 직후 경찰이 합류했다. 범인은 얼마 가지 못하고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입구 옆에서 쓰러졌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CNN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주요 경계 시설물이기 때문에 곧바로 경찰이 건물을 에워싸고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시각이 러시아워와 맞물린 데다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기라 맨해튼에는 큰 혼잡이 벌어졌다. 경찰은 인근 지역을 봉쇄했고,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있던 관광객들도 모두 대피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현장에 급파돼 상황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테러나 특별히 관광객들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AP통신은 경찰관계자를 인용해 "범인은 인근 상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으로, 불만을 가진 전 동료에게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콜로라도주 덴버시 오로라의 영화관에서 제임스 홈스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지난 5일에는 위스콘신주 오크크리크시의 시크교 사원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6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유지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