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MA사업으로 `CDMA벨트'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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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6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용화된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가 세계 최대의 황금 통신시장인 중국의 CDMA 입찰결과 발표를 계기로 유럽방식의 GSM과 함께 양대표준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지난 97년 전세계적으로 7만8천명의 가입자를 기초로 시작된 CDMA는 그동안 급성장을 거듭해 작년말 현재 세계 47개국 128개 사업자에 9천1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제1차 CDMA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입찰 실시를 시작으로 향후 4년간 6천만가입자 이상 규모의 CDMA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단말기 육성업체를 선정할계획이어서 CDMA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CDMA 장비시장 총 규모는 시스템, 단말기, 부품을 포함한 500억-6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어 우리나라는 단말기 30%, 시스템 및 부품의 15% 시장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 대만, 인도네시아 등 CDMA 채택예상국가의 네트워크 구축사업이 지연되고있으나 중국의 사업착수로 CDMA 진영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정보통신부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북아시아, 중동, 동구, 중남미에 CDMA벨트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를기초로 최근 제3세대 이동통신 방식선정과 관련해 GSM을 기반기술로 하는 비동기식과의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독일(T-Mobile), 폴란드(TPSA), 러시아(Kodetel 등 13개사업자), 영국(Vodafone), 우크라이나(Telesystems of Ukraine) 등이 CDMA를 채택하고 있으며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이집트, 쿠웨이트, 예멘 등도 CDMA 사용국이다.

따라서 CDMA는 금년에 1억2천만 가입자를 돌파하고 2004년에 2억3천만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평균 40%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오붐(Ovum) 등 정보통신관련 연구기관의 전망이다.

또한 시장규모도 그동안 매년 80% 가량 성장해 금년말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단말기 시장 140억달러, 시스템 시장 15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CDMA 도입, 통신망 현대화 사업추진 등 분야별로 전략적 유망 수출국가를 선정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CDMA를 도입하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는 정부차원의 통상외교및 기업의 수출활동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통신망 현대화사업추진 등으로 장래 통신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동유럽 및 독립국가연합, 이란, 이라크 등에는 해외IT시장개척단을 수시로 파견하는 등 적극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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