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김운용 1OC위원장 출마에 큰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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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집행위원이 IOC위원장 출마를 선언하자 AFP와 AP, dpa통신 등 주요 외신은 김회장의전력과 영향력을 일제히 비중있게 다루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 외신은 그러나 김 회장의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스캔들과 관련된 전력을 부각시키는 등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치중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AFP통신은 김씨가 지금까지 출마선언한 5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면서 김씨는 99년 IOC위원 10명의 무더기 퇴진사태를 몰고 온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로 IOC로부터 `엄중경고'를 받은 적이 있음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자신은 아무 것도 잘못한 일이 없다고 항상 주장해왔으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강력히 부인하는 서한을 보내 결백을 주장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김씨는 또 이들 혐의가 자신의 IOC위원장 출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자신의 힘은 "지난 30년간 체육부문에서 이룬 업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고령이 IOC위원장 직무수행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사마란치 위원장이 81세인데 비해 자신은 70세에 불과하다며 "다른 후보들보다 오히려 건강하다"고 반박했다.

AP통신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스캔들과의 관련을 끄집어내면서 IOC로부터 축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김운용씨가 2년만에 별다른 타격도 받지않은 채 IOC위원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씨의 IOC내 영향력이 줄어들지않았다면서 오는 7월 모스크바 IOC총회에서 당선될 경우 IOC의 107년 역사상 첫 아시아계 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검찰의 `잠재적 표적'으로 까지 지목됐던 김운용씨가 최근 아무런 문제없이 미국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식까지 참석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보이고있다고 AP는 덧붙였다.

AP는 또 김운용씨는 IOC위원장에 선출될 경우 12년간의 재직을 추진할 다른 후보와 달리 8년 단임으로 임기를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dpa통신은 김운용씨가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과 관련해 IOC로 부터 경고를받은 전력이 있어 그의 이번 출마는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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