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로딕 '10대 반란' 샘프러스 제압

중앙일보

입력

테니스 강국 미국에 피트 샘프러스(30)를 넘어서는 겁없는 10대가 떴다.

세계 랭킹 1백19위의 앤디 로딕(18)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키 비스케인에서 열린 마스터스 테니스 시리즈 중 하나인 에릭슨 오픈(총상금 6백12만달러) 남자단식 3회전에서 피트 샘프러스를 2 - 0(7-6, 6-3)으로 완파했다.

로딕은 시속 2백㎞가 넘는 강한 서비스를 주무기로 샘프러스와 서비스 대결에서 승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직후 로딕은 "샘프러스는 내가 존경하는 인물이지만 이젠 미래의 스타인 나를 알아줬으면 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대선배인 샘프러스는 "겁없는 로딕의 공격은 날카로웠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고 극찬했다.

지난해 호주오픈.US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며 주니어 랭킹 1위를 차지했던 로딕은 다섯번째 그랜드 슬램대회로 불리는 이 대회의 예선부터 출전했다.

그는 본선 2회전에서 1998년 세계 랭킹 1위였던 마르셀로 리오스(칠레)를 꺾었다. 이어 4번 시드의 샘프러스마저 제압, 프로 데뷔 첫해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월말 선발된 미국 남자테니스 네명의 대표팀에 속하기도 했던 로딕은 패트릭 매켄로 감독으로부터 "미국 테니스를 이끌 차세대 기수" 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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