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프로리그 파행 가능성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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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와 프로축구 성남 일화간의 연고지 이전 문제가 2001 프로축구리그를 파행으로 몰아 가고 있다.

성남시가 일화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요구하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23일 일화구단이 아디다스컵 2001 대회에 참가하기로 입장을 표명하고 난 뒤에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성남시는 "월드컵이라는 국가대사가 있는 만큼 2002년까지는 일화의 연고권을인정하겠다"는 종전보다는 다소 물러선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일화는 "시한부 연고권이란 있을 수 없다"며 완전한 연고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양자간의 합의가 없다면 4월1일로 예정된 일화의 홈경기에 대해 성남시가 경기장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고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리그 파행은 불가피하다.

일화는 일단 25일 원정경기는 참가한다고 밝혔지만 4월 1일 홈경기가 성남시의경기장 사용 불허로 무산된다면 잔여경기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 경우 프로연맹의 규정상 "대회의 3분의 2 경기를 수행 못한 채 잔여경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돼 25일 경기는 무효로 처리된다.

일화가 홈경기만 포기하고 원정경기만 치른다고 하더라도 전체 경기의 절반만하게되는 셈이이서 결과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화의 경기 포기가 자유의사가 아닌 성남시의 경기장 사용 불허에 따른것이기 때문에 규정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프로연맹의 입장이다.

이 밖에 리그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3구장에서 경기만이라도 치르는 방안이있지만 일화구단은 "연고지 없이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결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맞는 이번 사태는 4월 1일 일화의 홈경기를 앞두고 성남시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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