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단일팀 세부 합의는 전통문 활용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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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기 위한 탁구인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대회 개막 3주전부터 합동훈련을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선수단 구성, 합동훈련방법, 기타 자질구레한 부분까지도 계획을 세우는 데 필요한 시간이 불과 2주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분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단일팀 합의에 대비, 소위원회를 구성했던 대한탁구협회는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양측간 실무팀을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많지않아 회담을 주선하기보다는 전화통지문을 주로 이용할 방침이다.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선수단을 50명(남북 각 25명)으로 하고 ▲남측이 단장, 북측이 총감독을 맡으며 ▲대회 개막 3주전부터 합동훈련을 한다는 등의 내용에합의한 것도 실무협상을 없애거나 약식으로 하기 위한 의도에서였다.

이에 따라 남북은 협의할 사항이 생길 경우 전화통지문을 주고 받으면서 의견을조율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복식조 편성, 단체전 출전 명단 확정 등 시급하지 않은 일은 합동훈련 기간 직접 만나서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탁구인들이 합동훈련이 열리기 2주전까지 해야 할 일은 많다.

우선 남북한은 국제탁구연맹(ITTF)으로부터 2개국 출전선수 규모로 단일팀을 꾸릴 수 있도록 양해받아야 하며 각각의 선수명단을 확정해야 한다.

대한탁구협회는 15일중 ITTF에 단일팀 출전 합의 사실을 통보하면서 엔트리제출시한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선수단 깃발과 단복, 단가, 유니폼 등을 분담해서 준비하는 것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합동훈련 장소도 섭외, 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대회기간중 숙소 사용 문제, 훈련용품 조달 방법 합의 등도 탁구인들을 바쁘게하는 일거리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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