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6명 … 출퇴근 도장 찍는 축구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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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태극전사는 샐러리맨?’

 세계 1위 스페인과의 평가전(31일),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6월 9일)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사상 초유의 출퇴근 훈련을 실시한다.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26명 가운데 소속팀 일정이 끝난 유럽파와 중동파를 합쳐 6명만 모였다. 이들은 24일 스위스로 출국하기 전까지 3일간 합숙이 아닌 출퇴근 형식으로 훈련한다. 대표팀이 훈련 기간에 외박과 외출을 준 경우는 있었지만 전면 출퇴근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강희(53) 대표팀 감독은 “시즌을 막 마쳐 휴식이 필요한 해외파를 배려하기 위해 출퇴근 방식을 택했다”며 “무리하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기 소집된 6명 모두 본가가 서울이 아니지만 출퇴근 훈련을 반기고 있다. 기성용(23·셀틱)은 “집에서 친구들과 여가시간을 보내고, 파주에서 동료들과 훈련에 매진할 수 있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에 본가가 있는 기성용은 서울의 누나 집에서 파주 NFC를 오간다. 지난해 결혼한 조용형(29·알 라얀)과 이정수(32·알 사드)는 각각 인천, 서울 신혼집에서 출퇴근한다. 대전 유성과 제주 추자도, 경남 진주에 본가가 있는 구자철(23·볼프스부르크)과 지동원(21·선덜랜드), 남태희(21·레퀴야)는 서울의 호텔에서 출퇴근한다.

파주=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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