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제자들 후손 모임, 학술강연회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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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450년의 시공을 뛰어넘는 사은(師恩) 행사가 열렸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13일 도운회(陶雲會)가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퇴계학의 일본 전파 경위’ 등을 주제로 학술강연회를 열었다. 도운회는 퇴계 이황(1501∼70)의 제자와 사숙(私淑, 후세에 책을 통해 학덕을 익힘)한 제자의 후손들이 모여 결성한 사은 모임이다.

 모임의 이름은 ‘도산급문제현운잉지회(陶山及文諸賢雲仍之會)’를 줄인 말로 ‘도산(퇴계 선생)의 문하에서 배운 여러 선현의 후손 모임’이라는 뜻이다. 2001년 퇴계 탄신 500주년 행사 때 갈수록 쇠퇴하는 우리 사회의 사제(師弟) 문화를 되살리자며 출범했다.

 도운회는 결성 이후 안동·광주·진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학술강연회를 열고 유적지 답사, 회보 발간, 한일 청년문화교류 등을 통해 선조의 스승인 퇴계 선생의 학덕을 전파하는 사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승’과 ‘제자’라는 말 자체가 무색해지는 오늘날 현실에서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도산제현급문록』(1914년 간행)에 실려 있는 퇴계 선생의 제자는 모두 30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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