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2만 명 찾을 엑스포 … 대기시간 단축 ‘발등의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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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람회장이 들어선 전남 여수의 신항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세 차례에 걸친 예행연습을 통해 박람회장 안팎의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조직위원회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조직위는 지난달 28일 첫 예행연습을 시작으로 세 차례에 걸쳐 박람회 리허설을 했다. 예행연습에 참가한 관람객들은 대부분 전시시설에 대해 큰 호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긴 대기 시간과 미흡한 안내시설, 부족한 안내요원, 복잡한 도로 여건 등은 문제점으로 꼽혔다.

 조직위는 지난 5일 실시한 ‘프리 오프닝(Pre Opening)’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11만6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박람회장 안팎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날 아쿠아리움과 해양로봇관 등 주요 전시시설에는 어김없이 5시간가량 줄을 서야 했다. 또 전시관의 예약 시스템이 마비돼 사전예약을 한 관람객들이 제 시간에 입장하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현아(34·여·부산시 영도구)씨는 “30분간 전시관을 구경하기 위해 아이 둘을 데리고 뙤약볕 아래에서 4시간을 기다렸다”며 “놀이공원에도 있는 대기시간 알림 서비스가 국제행사인 여수엑스포에 없다는 게 이해가 안 갔다”고 말했다.

 환승주차장의 운영상 문제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환승주차장은 여수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교통문제 해결의 관건이 됐다. 외부 차량의 여수 시내 진입을 사전에 막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관람객들은 차량을 여수 외곽의 환승주차장에 세운 뒤 한 시간 이상 무더위 속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일부 관람객은 박람회장 입구에 길게 늘어선 관람객 행렬을 보자 그대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예행연습에 참가한 시민평가단도 대규모 관람객 맞이에 필요한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여수엑스포 기간 동안 하루 최대 관람객은 이날 참가단의 3배 규모인 32만 명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시민평가단은 세 차례의 예행연습 결과를 토대로 조직위 측에 박람회장 및 환승주차장 운영 등 10대 건의사항을 제출했다. 박영대 여수엑스포 조직위 제2사무차장은 “관람객들의 만족도 조사와 시민평가단의 제안을 토대로 12일부터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지난 5일 문제가 된 사전예약 시스템도 30만 명이 아닌 100만 명이 오더라도 차질을 빚지 않도록 기술적인 점검을 마쳤다”고 말했다.

여수=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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