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뜯고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 맺은 北장교, 결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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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 장교가 장사를 알선해 준 대가로 주민들에게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 오다 결국 살해됐다.

4일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혜산시 소식통은 지난 달 중국 국경 지역 혜산시에 주둔하고 있는 10군단 경무부(헌병대) 군관(장교)이 주민에게 돈을 요구하러 갔다가 타살돼 군 당국과 법 기관들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살해된 사람은 보위지도원으로,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불법 장사를 도와주고 그 대가로 돈을 챙겨왔다. 그는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까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초반인 그는 직책을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4·25 군 창건일에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쳐왔다. 이번에도 뇌물 자금을 위해 흥남제련소에서 코발트와 니켈 등 금속들을 군단 간부 승용차로 무사히 들여오게 도와 준 대가로 적지 않은 돈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그는 돈을 더 챙겨 달라고 다시 ‘물주’에게 찾아갔다가 논쟁을 벌였고, 화가 난 주민은 자신의 아내와의 관계 이야기를 꺼내며 이들 간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것이 결국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경무부 장교를 살해한 남성은 특수부대 출신이며 태권도 학교 교사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위 지도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그의 아내는 30대 중반에 무용학교 출신으로, 용모가 뛰어났다고 한다.

주민들은 "군부 불법행위를 조사하는 경무부 보위지도원이 저러니 군부가 썩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는 '미국 놈'이 아니라 장군님 군대들 때문에 못 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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